마지막 경기 1-0 승리했지만…'중국 대표팀' 월드컵 진출·탈락 여부, 난리 났다

2025-06-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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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참가국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맞이한 결과

한국 대표팀 월드컵 본선무대 직행이 확정된 가운데 중국의 진출 여부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중국 축구 대표팀 자료사진. / AFC 제공
중국 축구 대표팀 자료사진. / AFC 제공

중국 축구 대표팀은 바레인을 상대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여전히 실패하면서 자국 내 여론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기에, 승리는 오히려 씁쓸한 반전으로 남았다.

해당 경기는 지난 10일 충칭 롱싱 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중국은 경기 막판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레인을 제압했고, 4연패에서 벗어나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3승 7패(승점 9)로 C조 5위에 그쳤다. 이는 본선행이 가능한 상위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었다. 특히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본선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는 점은, 중국 축구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축구 대표팀. 최근 바레인전에서의 베스트 11. / AFC 제공
중국 축구 대표팀. 최근 바레인전에서의 베스트 11. / AFC 제공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8.5장의 본선 티켓 중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등이 이미 본선행을 확정 지었고, 중국은 그 흐름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탈락이 공식화되자, 중국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 분노, 자조, 조롱, 자기반성 등이 혼재된 반응이 쏟아졌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수치스럽다' '이길 생각은 있었냐' '축구협회를 해체해야 한다' 등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바레인을 꺾고도 탈락한 상황에선 조롱과 냉소도 이어졌다.

중국과 바레인의 경기 중 포착된 장면. / AFC 제공
중국과 바레인의 경기 중 포착된 장면. / AFC 제공

일각에서는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세리머니를 한다" "상의를 벗으며 세리머니할 때 눈치는 버린 듯하다" 등의 비난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FIFA가 중국을 위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늘렸는데도 못 올라간다" "그 돈으로 항공모함이나 만들지" 등의 냉소적인 반응도 퍼졌다. 중국 축구 해설가 동루는 "중국이 월드컵에 나가지 않는 것이 월드컵에 대한 최고의 기여"라고 꼬집기도 했다.

중국, 바레인 대표팀 선수들. / AFC 제공
중국, 바레인 대표팀 선수들. / AFC 제공

단순한 경기력 부족을 넘어, 중국 내에서는 축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도 커지고 있다. 중국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엔 선수 육성과 리그 운영, 행정력 등 다방면에서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적인 육성 체계가 없다는 점과 선수층이 얇고 기술과 체력 모두 열세라는 냉정한 진단도 나왔다.

대표팀 사령탑인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협회에 대한 신뢰도 바닥에 떨어졌으며, 청소년 대표팀마저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단기적인 성적보다 구조적인 개혁과 장기적 육성 시스템 확립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짧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팬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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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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