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한눈팔면 놓쳤는데...서울 마을버스 ‘이렇게’ 바뀐다

2025-06-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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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도착정보안내기 설치 확대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버스정보안내단말기다. 하지만 마을버스 정류장에는 설치된 곳이 적어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를 해소하고자 서울시가 개선 사업에 나섰다.

마을버스 / 뉴스1
마을버스 / 뉴스1

서울시가 편리한 마을버스 정보 제공을 위해 ‘마을버스 버스정보안내단말기’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마을버스 정류장의 ‘버스정보안내 단말기(BIT)’ 서비스를 시내버스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운영 대수도 확대 추진하는 사업이다.

버스 정보안내 단말기는 정류장에 도착하는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기상악화나 집회 등 버스 노선이 일시적으로 변경될 때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이런 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BIT(Bus Information Terminal)라고 한다.

하지만 마을버스 정류장에서는 BIT가 설치된 곳이 드물다. BIT가 없는 마을버스 승강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버스가 언제 올지 계속 긴장하며 기다려야 했고 잠깐 방심한 사이에 버스가 지나가 버리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면 왜 마을버스 정류장에는 시내버스 정류장처럼 버스정보안내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을까?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마을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BIT는 총 2455대로 전체 정류장 대비 설치율은 43.8%에 불과하다. 이렇게 설치율이 낮은 이유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가 다니는 곳은 대부분 길이 좁고 버스 한 대가 간신히 지나다니는 골목길 같은 곳이 많아 설치 및 유지보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한 정류장에 마을버스 노선이 하나 뿐이거나 승객까지 적다면 BIT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이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는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문제는 마을버스가 운행하는 곳은 고령층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BIT가 설치가 더 필요하다.

개선된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 / 서울시 제공
개선된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 / 서울시 제공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서울시가 올해는 398곳의 기기를 교체하고 신규로 315대를 설치하는 등 총 713대의 BIT 개선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설치율은 49.4%로 오를 전망이다.

표출되는 정보도 다양해진다. 마을버스 정류장도 시내버스처럼 도착 정보뿐만 아니라 우회·돌발 등 도로 통제와 교통상황에 따른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또 표지판형 마을버스 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심의를 받아 표준 디자인을 배포했다. ‘서울알림체’ 사용 및 모서리 곡면 처리 등 시내버스 기준의 디자인으로 통일해 나갈 예정이다.

BIT 관리 체계도 자치구가 단독으로 관리한다. BIT 고장 발생 등 기존에는 설치와 유지 보수를 마을버스조합과 자치구가 공동으로 담당했는데 관리체계를 일원화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의 생활과 이동에 직결된 마을버스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를 관리해 지역 주민과 노약자의 교통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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