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중 고작 7위…리그 최상위권인 한화, 그 누구도 예상 못한 '뜻밖의' 소식 전해졌다

2025-06-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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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매진 행렬에도 여실히 드러난 아쉬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떠오른 팀이 있다면 한화 이글스일 것이다. 한화는 성적과 흥행 면에서는 독보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엔 뜻밖의 아쉬움도 공존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 뉴스1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 뉴스1

12일(오후 5시 기준)까지 39승 27패로 단독 2위에 올라선 한화는 전력 상승과 함께 팬심까지 끌어안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한화는 팀이 그렇게 잘 나가고 있음에도 관중 수에서는 전체 '7위'라는 다소 의외의 결과를 받아들고 있다.

한화의 인기 상승은 여러 방면에서 체감된다. TV 중계 시청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오프라인에서도 홈경기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33차례 홈경기 중 무려 29경기를 매진시키며, 지난 4월 13일부터 5월까지는 무려 24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최다 연속 홈경기 매진이라는 신기록이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효과도 컸다. 쾌적한 환경, 다양한 관람석 구성, 팬 친화적인 설계가 맞물리며 현장을 찾는 관중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홈 총관중 수는 10개 구단 중 7위, 평균 관중 수 역시 7위에 머물고 있다.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 뉴스1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 뉴스1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화의 홈구장 좌석 수는 약 1만7천석. 관중이 아무리 몰려도 넘길 수 없는 물리적 한계다. 실제로 홈경기 매진이 줄을 잇고 있지만, 좌석 수 자체가 적다 보니 평균 관중 수에서도 상위권과는 차이가 크다. 예컨대 1위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약 2만4천석)를 홈으로 사용하며, 평균 관중 2만2천명을 넘긴다. 한화보다 약 5천명 이상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기회 비용'이다. 한화의 올 시즌 관중 1인당 티켓 평균 가격은 2만2270원 수준이다. 만약 한화가 삼성처럼 좌석 수가 많은 홈구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금의 인기와 흥행 열기를 유지했다면, 최대 88억원 규모의 추가 입장 수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흥행과 팬심은 충분한데, 이를 수용할 물리적 공간이 부족한 상황인 셈이다.

일각에선 신축 구장의 규모가 너무 작게 설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관중석 수는 2만 석 이상이었지만, 잔디석과 인피니티 풀 등 특화된 관람석을 도입하면서 약 3천 석이 줄었다. 결국 기존 구장보다 5천 석 정도 늘어난 데 그쳤고, 그 결과 전체 구단 중 두 번째로 작은 구장이 됐다. 좌석 수가 가장 적은 구장은 고척돔을 사용하는 키움의 홈구장(약 1만6천석)이다.

열성적인 한화 팬들. / 뉴스1
열성적인 한화 팬들. / 뉴스1

한화 팬들은 일찌감치 예매 전쟁을 치러야 하고, 암표 시장까지 형성될 정도로 티켓 확보가 치열하다. 실제로 최근 한화 경기 티켓을 미끼로 1천만 원대 사기를 벌인 암표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현재 한화의 흥행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방증하는 동시에, 그 열기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도 팀 성적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이원석의 생애 첫 만루홈런과 채은성, 이도윤의 타점 퍼레이스로 9-1 대승을 거둔 한화는 이틀 연속 두산을 제압하며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발로 등판한 2년 차 좌완 조동욱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기며 류현진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결국 한화는 경기력, 팬심, 구단 분위기 등 모든 측면에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홈구장의 수용 능력이 그 기세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화가 넘어야 할 구조적인 과제를 상징한다. 지금이야말로 한화 구단이 팬들의 열기를 더 크게 품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유튜브, 유희관희유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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