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이 퇴임 기자회견서 밝힌 “내가 尹 탄핵 반대한 이유는...”
2025-06-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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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유죄 판결 기대하며 시간 벌어야 했기 때문”
“尹 계엄 위법적... 지금도 왜 했는지 이해 못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 유죄 판결을 기대하며 시간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연 기자회견에서다.
회견에서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이 남아 있었다"며 "대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판결이었다.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늦춰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당한 윤 전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정권 탄생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고, 이후 제게는 '친윤', '윤핵관'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다"며 "저는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중도에 포기한 바도 있다"고 했다. 탄핵 정국에서 원내대표로 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 비판이 많았다면서도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이라며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단 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시간을 벌어야만 조기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고 이러한 희망이 있어야만 우리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독이 든 성배를 마시기로 한 마당에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찬반 충돌을 언급하며 "이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태라고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묵묵히 감내하며 당의 중심을 잡아야 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재임 기간 당 내부에서 부당한 비판을 받았지만 선거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하자투성이 후보를 내세우고도 일치단결해 대권을 쟁취했다"며 "반면 우리는 훨씬 훌륭한 김문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분열과 반목을 하다가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평소 정치적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라는 대회전 앞에서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했다"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