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4-0 완승 이틀 뒤…정몽규 회장이 조용히 꺼낸 말
2025-06-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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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의 반란, 홍명보호의 월드컵 무패 질주
11번째 월드컵 본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를 4-0으로 압도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 이틀 만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홍명보 감독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에 출연해 홍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을 향한 일각의 비판 여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는 (비판에) 동의하기 좀 어렵다. 아시아에 3개 조가 있는데 그중 무패로 통과한 건 저희 팀밖에 없다"며 "그래서 (홍 감독이) 상당히 좋은 리더십을 보였다고 생각되고, 앞으로 선수 구성이나 전술 준비를 홍 감독이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격파하며 16년 만에 무패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전반 30분 상대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올린 뒤, 후반전 이강인과 오현규, 이재성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홍 감독은 평균 연령 24.9세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보였다. 오현규가 월드컵 예선 첫 선발 출전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전진우와 배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홍 감독은 경기 직후 "1년 뒤 월드컵 때 우리 선수들이 어떤 상태일지 모른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 경험 쌓아야 하고 오늘이 기회였는데 기대 이상 모습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과 축구협회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과도한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으로 일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또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요청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도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3차 예선에서 6승 4무의 무패 행진을 펼치며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 3개 조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한 팀이다. 또한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마치는 진기록도 세웠다.
정 회장은 12일 인터뷰에서 "11회 연속으로 이렇게 월드컵에 참가한 나라들이 전 세계에서 6개국밖에 없는데 상당한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은 강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당장 9월에는 북미에서 개최되는 미국과 멕시코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10월에는 남미의 강호들을 한국에 초청해서 선수 구성이나 전략들을 점검하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지난해 많은 일이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축구협회 임직원 그리고 축구 팬들이 많이 다들 힘들어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있을 월드컵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국민들에게 많은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