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끓였는데 저녁에 상해버려…여름철 국 관리법

2025-06-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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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요리,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여름철 국 관리의 핵심 비법 공개

날이 더워지면서 국이 상해 버리는 일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된장국, 미역국, 콩나물국 등은 아침에 끓였다고 해도 저녁쯤이면 이미 상한 냄새가 올라오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국이나 찌개를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끓였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국이나 찌개를 한 번에 많이 끓여 놓고 여러 끼니에 나눠 먹는다. 이때 자주 하는 실수가 ‘끓이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한 번 끓이면 세균이 죽는 건 맞지만, 남은 음식을 실온에 오래 두면 다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이 단 몇 시간 만에 상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나 수분 함량이 높은 국물 요리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끓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끓인 뒤 보관 방법을 잘 지켜야 한다.

완전히 식힌 뒤 냉장 보관해야

국이나 찌개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완전히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뜨거운 상태로 냉장고에 넣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다른 식품까지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을 식힐 때는 뚜껑을 열어두거나 얼음물에 냄비를 담가 식히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식힌 후에는 한 번 먹을 양만큼 소분해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매번 큰 냄비째 꺼내 데우다 보면 전체 국이 자주 실온에 노출되고, 온도 변화로 인해 맛도 변하고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커진다.

냉장 보관은 2일, 냉동 보관은 2주 이내

여름철에는 냉장 보관한 국이라도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은 이틀 정도까지만 권장된다. 특히 국에 두부, 계란, 해산물, 고기 등이 들어 있다면 상하기 더 쉬우므로 하루만 지나도 변질될 수 있다.

오래 두고 먹을 계획이라면 끓인 국을 바로 식혀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동할 경우 2주 이내에 먹는 것이 안전하며, 먹기 전에는 반드시 100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먹는 것이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보관보다 중요한 건 청결

국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국을 끓일 때 사용한 국자, 숟가락 등을 다시 넣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한 번 입을 댄 숟가락으로 국을 뜨거나 남은 밥을 넣고 다시 끓이는 식의 습관은 국을 상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입속 세균이 음식 속에서 빠르게 번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을 덜 때는 항상 깨끗한 국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냄비째 보관하지 말고 가능하면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에 옮겨 담는 것이 위생상 더 낫다.

여름철 국은 ‘보관보다 빨리 먹기’가 답

결국 여름철에는 국을 소량씩 끓이고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아침에 끓인 국이라도 저녁에 먹을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끓여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순히 데우는 게 아니라 한소끔 끓여야 세균을 없앨 수 있다.

아침에 끓인 된장국이 시큼해졌다면 이미 세균 번식이 시작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먹는 순간은 괜찮을 수 있지만, 몇 시간 후 복통이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국은 끓이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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