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SPF 숫자 높은 거 고르시나요? 딱 맞는 선크림 고르는 법은 따로 있습니다
2025-06-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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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의 비밀, SPF와 PA의 진실
선크림 고르기, 내 피부에 맞는 선택은?
여름이 시작되면 피부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선크림이다. 하지만 제품마다 용어도 다르고, SPF 수치만 보고 골랐다가 피부에 맞지 않거나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매일 바르는 선크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자외선을 제대로 막고 피부도 지킬 수 있을까?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력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SPF와 PA 지수다. SPF는 UVB 차단 지수를 의미하는데, 흔히 SPF 50이면 자외선B를 50배만큼 차단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히는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빨갛게 되는 시간을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SPF 30은 300분, 즉 약 5시간가량 보호해준다는 뜻이다.
PA는 자외선A(UVA)를 막는 정도를 나타내며, 플러스(+) 개수로 표시된다. + 하나당 약 2~4배의 차단 효과가 있으며, PA+++ 이상이면 장시간 자외선A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특히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주름, 기미, 탄력 저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SPF 50, PA++++ 제품은 차단력은 높지만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내 생활이 많거나 짧은 외출이 주된 경우라면 SPF 20~30, PA++ 정도면 충분하다. 등산이나 바닷가처럼 자외선 노출이 강한 환경에서는 SPF 50, PA+++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너무 높은 차단 지수를 매일 쓸 경우 오히려 피부 자극이나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성 피부는 유분이 적고 산뜻한 젤 타입이나 워터 베이스 선크림이 좋다. 유분이 많은 크림 타입을 쓰면 화장이 밀리거나 모공이 막힐 수 있다. 반대로 건성 피부는 보습력이 뛰어난 크림 제형이나 오일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적합하다. 민감성 피부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화학 필터가 없는 '논케미컬' 또는 '무기자차' 제품은 피부 자극이 적고, 성분이 단순해 트러블 유발 가능성이 낮다.
선크림을 고를 때는 성분표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파라벤, 옥시벤존, 향료, 알코올 등은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하이포알러제닉(hypoallergenic)' 표시가 있는 제품은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낮은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예민한 피부에 적합하다. 어린이나 임산부의 경우에는 반드시 저자극 테스트를 거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선크림을 바를 때 흰 기가 많이 도는 경우 ‘백탁 현상’이 있다. 이는 물리적 차단제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외선을 피부 표면에서 반사시키는 과정에서 생긴다. 최근에는 백탁 없이 자연스럽게 발리는 제품도 많지만, 톤업 효과와 헷갈릴 수 있다. 백탁은 시간이 지나도 하얗게 남는 반면, 톤업은 자연스러운 밝기 조절로 피부 톤을 보정해준다.

선크림은 바른 뒤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점차 줄어든다. 땀, 피지, 마찰 등으로 지워지기 때문에 외출 전 한 번만 바르고 하루 종일 지속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보통 2~3시간마다 한 번씩 덧발라야 지속적인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메이크업 위에 바를 수 있는 선스틱이나 선파우더를 활용하면 번거롭지 않게 보완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선크림이라도 그것만으로 완벽한 차단은 어렵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줄이고, 양산이나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후에는 반드시 클렌징으로 잔여물을 깨끗이 지워야 모공 막힘이나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남아 있을 경우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세정력이 좋은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크림은 그저 바르기만 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나의 생활 패턴과 피부 타입, 활동 환경에 맞는 제품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야말로 진짜 피부 보호의 시작이다. 차단력뿐 아니라 사용감, 성분까지 고려해 나에게 맞는 선크림을 선택한다면, 여름철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