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침수되면 죽을 지경인데, 보는 사람은 숫자로만 인식”
2025-06-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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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급 점검
장마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침수 피해를 가족의 일처럼 여기고 철저히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12일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통계로만 보지 말고 내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서울 동작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본부장, 김구범 한강홍수통제소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노란 민방위복 차림으로 회의를 주재하며 실시간 보고를 받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홍수 피해가 단순한 통계로 다뤄지는 현실을 지적했다. “침수되면 진짜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 보는 사람은 그냥 숫자로만 인식한다”고 말했다. 특히 담당 공무원의 무관심과 방심을 경계하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정식 경기 평택시 안전총괄과장과 권종혁 경북도 재난관리과장이 실무자 자격으로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을 모범 사례로 소개하며 “잘한 사람에겐 '까방권'(까임=비난 방지권)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 회의장엔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재난 대응 부서가 홀대받는 현실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재난·안전관리 부서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화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가와 수당 인상 등 포상 방안은 물론, 인사 담당 부서가 안전관리 업무도 함께 맡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면서도, 대응 실패 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특히 우수관 관리 등 지자체 책임에 대해 “돈이 없어 못한다면 지금 당장 보고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도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문책을 세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는 원래 비공개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며 언론에 공개를 지시했다. 이는 재난 대응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또한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점검 차원을 넘어, 재난 대응 문화 전반의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