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화끈한 베드신…입소문 타더니 반응 폭발한 한국 드라마
2025-06-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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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으로 한 KBS 새 드라마
첫 방송부터 깜짝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KBS 새 수목 드라마가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옥택연, 서현 주연의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전국 기준 3.3%의 시청률로 출발한 데 이어, 12일 방송된 2회에서는 3.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첫 회부터 등장한 베드신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조연 인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으며,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였던 원작을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 로맨스로 재창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작품의 중심에는 소설 속 단역 차선책 역의 서현과 집착형 남주인공 이번 역의 옥택연이 있다. 여대생 K가 소설 속 단역 차선책으로 빙의한 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남자주인공 이번과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면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첫 회에서는 차선책이 대보름 밤 양반 규수들의 모임인 다홍회에 참석해 남주 이번과 여주인공 조은애의 운명적 만남을 지켜보려 했던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폭탄주 제조 등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모임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결국 숙취에 시달리다 이번과 함께 첫날밤을 보내는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됐다.

2회에서는 첫날밤 이후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이번은 차선책에 대한 강렬한 집착을 드러내며 혼례를 강행하려 했고, 차선책은 이를 피하기 위해 온갖 수를 동원했다. 차선책은 "어젯밤 일을 모른 척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이번의 위협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이번이 차선책을 찾기 위해 그녀의 몽타주를 성문 곳곳에 붙이고 수배령을 내리는 장면이나, 차선책이 출가를 시도했을 때 "이미 초야를 치른 몸이라 비구니가 될 수 없다"고 스님에게 고발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는 집착남 캐릭터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균형감으로 호평받고 있다. 차선책이 이번을 떨어뜨리기 위해 꼬질한 모습을 연출하거나 사치스러운 행동을 보였지만, 이번이 오히려 "양반집 규수가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다"며 칭찬하거나 "이 정도는 돼야 자신과 격이 맞는다"고 만족해하는 반전은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완전 웃기고 재밌다", "유치한데 재밌게 보는 중", "스토리도 재밌고 눈호강 된다", "남주 여주 케미 찰떡"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웅희·강수연 감독은 원작의 판타지적 요소를 사극이라는 틀 안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선영 작가의 각본 역시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현은 현대인의 감각을 가진 조선시대 규수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옥택연 역시 냉혈하면서도 집착적인 남주인공의 복합적 매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튜디오N과 몬스터유니온이 기획·제작한 이 작품은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 등이 주요 조연으로 출연해 탄탄한 캐스팅을 완성했다. 특히 소설 속 여주인공 조은애 역의 권한솔과 서브 남주 정수겸 역의 서범준, 악녀 도화선 역의 지혜원이 만들어내는 사각관계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드라마는 웹소설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사극으로 각색한 시도가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사극의 틀을 벗어난 발랄함이 젊은 시청자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차선책이 이번의 품에서 기절하며 끝나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차선책이 이번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점점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해 나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