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 오마카세 일식집 셰프, 출근 일주일 된 여종업원 상대로... (영상)
2025-06-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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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준강간 혐의로 소환 통보
사건이 발생한 날은 지난달 7일. MBC가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넘어질 듯 휘청거리는 한 여성을 직원이 부축하고 곧이어 같이 있던 남성이 끌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거리에 주저앉은 여성을 지켜보던 남성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더니 다시 여성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여성 A 씨는 이날 끔찍한 일을 당했다면서 "방에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전혀 없다.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까…. (셰프가) ‘나 너 처음 면접 본 날부터 너한테 반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른바 '오마카세'로 불리는 서울 강남 유명 일식당의 셰프였고, A 씨 그 식당의 종업원이었다. 일을 시작한 지 고작 일주일 된 날이었다. 오마카세란 셰프에게 메뉴를 전적으로 맡겨 셰프가 당일 가장 신선한 재료와 계절을 고려해 준비하는 메뉴를 뜻한다.
A 씨는 이후에도 성폭력은 계속됐다면서 "화장실 청소하고 있으면 뭔가가 쓱 들어온다, 또 문을 잠갔다. 또 시작되는 거다, 매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지난달 24일 이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호텔 CCTV를 확보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씨에게 준강간 혐의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강간은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을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다. 피해자가 술이나 약물에 취해 정신을 잃거나 잠든 상태 등과 같이 스스로 저항할 수 없는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을 저지르는 경우를 뜻한다.
이 씨가 음식점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MBC가 확보한 전직 직원들의 녹취에는 욕설과 함께 뭔가 때리는 듯한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엔 이 씨가 전직 직원에게 "내가 지금 몇 번을 이야기하는지 몰라, 맞을래? 집중 안 해? 집중!"이라고 말하는 게 담겼다.
전직 직원은 "한두 가지 실수 나올 때마다 ‘죽여버린다’는 식으로 ‘신고를 해봐라. 나는 변호사 4명이 있다’ 하시면서 ‘업계에서 일 못 하게 해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증언했다.
이 씨는 해당 의혹을 묻는 MBC의 질의에 "성폭력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폭언과 폭행 등 추가 의혹에 대한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