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강면 인근 산엔 절대 올라선 안 돼... '살인범' 숨어 있을 수도

2025-06-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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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토킹 살인범, 부강면 야산에 숨어 있을 가능성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경찰의 피해자안전조치를 받던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 씨가 범행 직후 대구를 벗어나 세종시 한 야산으로 숨어들면서 사건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 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A 씨는 경찰이 B 씨 집 앞에 설치한 안면인식용 지능형 CC(폐쇄회로)TV를 피하기 위해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에 있는 피해 여성 집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후 현관문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A 씨는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의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에서 세종으로 편입된 부강면은 중심지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방범용 CCTV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수색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13일 대구·세종경찰에 이어 충북경찰까지 지방 3개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풀이 우거진 야산 특성상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과 드론을 동원해 야산과 주변 빈집 및 폐가 등을 샅샅이 훑고 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다.

부강면 일대는 도심과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물고, A 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놓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에서 A 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것은 아니다"며 "일반적으로 용의자들은 대포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A 씨는 한 달여 전에도 피해 여성을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뒤 전국 각지로 도주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당시 그는 도주 중 휴대전화를 잠깐 켰다가 위치가 특정돼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지난번에 검거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강면은 A 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은 그의 선산이다. 해당 지역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야산 북쪽으로 넘어가면 충북 청주시로 이어진다. 경찰은 A 씨의 가족 산소가 있는 이곳에서 소주병 2병이 발견돼 한때 A 씨가 극단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펼쳤으나, 계절상 숲이 우거져 A 씨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사 당국은 "A 씨가 부강면 야산에서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색 범위를 충북 청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A 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세종시는 A 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입산과 외출을 자제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 출입 등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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