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00kg 거대한 몸집…최근 4년간 158마리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2025-06-16 06:00
add remove print link
제주 해안에 매해 평균 30마리 이상 좌초돼 올라와

제주에서 최근 4년간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총 158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 2021∼2024년 제주 주변 수역에서 바다거북 모두 158마리가 좌초·혼획·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주자연의벗이 13일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7마리, 2022년 39마리, 2023년 43마리, 2024년 39마리다. 종류는 푸른바다거북이 126마리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붉은바다거북 23마리(14.6%), 매부리바다거북 5마리(3.2%), 올리브바다거북 3마리(1.9%), 장수바다거북 1마리(0.6%) 등이다.
이 가운데 붉은바다거북은 주로 제주 서귀포시 전역 바다에서 발견됐다. 매부리바다거북 제주 구좌읍·조천읍·대정읍·안덕면·성산읍에서 나타났다. 또 올리브바다거북은 제주 애월읍·대정읍·성산읍에서, 장수바다거북은 제주시 동(洞)지역 바다에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자연의벗은 최근 4년간 발견된 바다거북 종류는 국내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5종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4년간 제주 해안에서는 매해 평균 30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이 좌초돼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0% 이상의 바다거북 몸에 폐어구가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죽은 바다거북의 몸 안에서 해양 쓰레기가 발견되는 개체 수가 상당수였다며 바다거북의 혼획 방지, 폐어구 수거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다거북은 대부분 수중 생활을 한다.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해 살아있는 동안 사람에 눈에 띄는 일이 많지 않다.
제주자연의벗은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 조사 결과를 담은 단행본 '좌초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을 발간했다.

한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 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바다거북 등이 있다. 제주도와 남해, 동해, 서해 연안에서 관찰된다.
푸른바다거북은 초식성으로 해조류를 먹으며 성체 무게는 약 80~200kg이다. 붉은바다거북은 적갈색 등딱지가 특징이며 제주 중문해수욕장 등에서 산란하고 무게는 50~150kg이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열대성으로 한국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며 무게는 35~90kg으로 비교적 작다. 장수바다거북은 넓은 이동 범위를 가지며 무게는 100~700kg으로 다양하다.
이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보호 조치가 내려져 있다. 그러나 연안 개발, 기후변화, 해양오염, 어망 혼획으로 위협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2년 이들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포획을 금지하고 인공 증식과 방류로 개체 수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산란지 복원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이동 경로를 모니터링하며 지역 주민과 협력해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