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또 일냈다…불량품인 줄 알았는데 대반전 ‘이것’에 난리 났다
2025-06-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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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반응 폭발 중인 글
다이소 연간 매출 지난해 3조9689억 원...4년 새 약 63.9% 폭등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다이소 제품 가운데, 뜻밖의 감동을 자아낸 한 아이템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1000원 편지지'에 장애인 근로자들의 손길이 담겨 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게 바로 착한 소비'라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 A씨는 스레드 게시글을 통해 "다이소 편지지 제조과정을 맡고 있다"며 “중간 업체에서 장애인 근로자, 훈련생들이 편지지를 포장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포장을 하고 테이프를 붙이다 보니 띠지가 가끔 높거나 낮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품질 이슈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편지지 띠지 포장 상태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종종 있어, 소비자들이 단순 불량품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A씨는 “불량품을 최소화하려고 중간중간 점검한다. 마음에 안 들어도 이해해 달라”며, 해당 제품들이 훈련생들의 손을 거쳐 납품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연이 알려진 후, 그는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 중인 편지지 실물 사진도 함께 공개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더욱 끌었다.
이 게시글에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공감과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그는 “아들이 장애인 근로 작업장에서 주방용품 조립 업무를 했었다”며 “다이소 제품 중에 국내 장애인 근로자들이 제작한 것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 출근하는 습관, 경제 개념, 책임감 등 자신의 가치를 일깨우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하며, 다이소 제품을 볼 때마다 '이건 장애인 근로자가 만들었겠다' 싶은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따뜻한 사연은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이건 몰랐네…”, “다이소 돈쭐 나게 해줘야겠네”, “이게 바로 착한 소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목소리를 모았다. “선한 영향력 좋다”, “중소기업 제품으로 양질의 일자리 만드는 순기능이다”, “가격도 착한데 마음도 착하네”, “사회적 기업은 나라에서 혜택을 더 줘야 한다”, “안내문구를 붙이면 더 많이 사게 될 텐데” 등 각양각색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다이소는 전 상품 5000원 이하의 균일가 판매 전략을 고수하며 국내 유통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0년 2조4216억 원이던 연 매출은 2023년 기준 3조9689억 원으로 약 63.9% 증가했고, 같은 해 영업이익은 3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나 뛰었다.

균일가숍 특성상 상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가격 방어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다이소 등 균일가 업체들은 경기 불황 이전부터 균일가를 유지해 왔다"며 “초저가로 시작했기 때문에 마트 등 다른 업체들에 비해 가격 방어가 쉽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균일가숍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심리적 안정감'을 꼽는다. 한 관계자는 “균일가숍은 그 자체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이 이상의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준다”며 “고물가·저성장 시대에 금전적, 심리적 만족을 동시에 주기 때문에 한동안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원 편지지'에 담긴 장애인 근로자들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소비자들의 따뜻한 반응은, 가격만큼이나 가치 있는 소비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구매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은 땀과 의미를 알게 된 순간 소비의 무게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