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생들이 "화장실도 못 간다" 울부짖는 메뉴... 전국에 난리 났다

2025-06-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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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면 품절... 전국 카페를 뒤집어놓은 '한 손 디저트'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컵빙수’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1인용 빙수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여름 디저트 시장을 장악했다.

메가MGC커피, 이디야커피, 컴포즈커피 등 주요 저가형 카페 체인들이 앞다퉈 컵빙수 메뉴를 선보였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말 팥빙 젤라또, 망빙 파르페, 딸기 요거트 빙수, 초코 파르페 등을 출시한 이후 이달 초까지 약 275만 개를 판매했다. 하루 평균 5만 개 이상, 분당 약 29개가 팔린 셈이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지난해 빙수 판매량의 85%가 1인용 컵빙수에서 나왔다. 컴포즈커피 역시 망고와 요거트 기반의 컵빙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오후 2시쯤 이미 전 메뉴가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컵빙수의 인기 비결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4500원에서 6000원대 가격은 고급 디저트 카페나 호텔 빙수의 1만5000원에서 15만원에 달하는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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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호텔서울의 제주애플망고빙수는 14만9000원, 롯데호텔서울과 서울신라호텔의 망고빙수는 각각 11만원, 한 특급 호텔의 망고빙수는 13만5000원에 판매된다. 반면 컵빙수는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해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1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된 소비 트렌드도 한몫했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형 사이즈가 젊은층과 1인 가구의 취향을 저격하며 SNS에서 컵빙수 해시태그와 함께 수천 건의 사진이 공유됐다.

소셜미디어는 컵빙수 열풍을 더욱 부추긴다. 엑스(X)와 인스타그램에서 소비자들은 “5000원으로 이 퀄리티면 매일 먹어도 부담 없다”, “혼자 먹기 딱 좋은 사이즈”라며 호평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재료 소진으로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컴포즈커피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주문이 몰려 재료가 동났고, 영등포구 메가커피 매장에서도 컵빙수가 모두 소진돼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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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빙수 인기는 카페 직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컵빙수는 팥, 떡, 연유,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층층이 쌓고 블렌더와 스쿱을 사용해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제조 시간이 길다. 엑스와 스레드에서 직원들은 “3시간 동안 60잔을 만들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블렌더만 돌렸다”며 고충을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알바생분들께 미안하다”는 반응이 퍼지며 일부는 감사 인사를 전하거나 경쟁 브랜드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업계는 컵빙수 열풍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소비 트렌드 변화로 보고 있다. 1인 가구 확산과 개인화한 소비 흐름에 맞춘 메뉴인 까닭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가성비와 편의성이 SNS를 통해 바이럴되며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쳤는 말이 나온.

한국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5잔(2023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의 2.5배를 기록할 정도로 카페 문화가 발달했다. 이런 배경이 컵빙수 열풍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이 역대급 무더위를 예고한 만큼 컵빙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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