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면 꼭 먹었는데…갑자기 어획량 약 50% 감소해 큰일 난 '한국 수산물'

2025-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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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명물로 불리는 대표적인 수산물

울산 방어진 위판장에서 분류 작업을 마친 용가자미 모습 / 연합뉴스
울산 방어진 위판장에서 분류 작업을 마친 용가자미 모습 / 연합뉴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울산 방어진에서 잡히는 용가자미의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가자미는 울산 명물로 불리는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울산에 가면 꼭 먹는 지역 별미이기도 하다.

용가자미는 납작한 몸과 한쪽으로 몰린 눈을 가진 가자미류 어종이다. 등은 암갈색에 배는 새하얗고 배 양쪽에서 꼬리까지 자색 띠가 이어진다. 다른 가자미류보다 식감이 단단하고 맛이 담백해 회, 구이, 조림, 반건조 형태까지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다. 용가자미는 사계절 내내 잡히지만 살이 오르고 알이 꽉 찬 겨울철에 잡히는 용가자미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연합뉴스는 어획량이 줄어든 울산 용가자미 실태를 14일 전했다. 울산 방어진에서 잡히는 용가자미는 품질과 물량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전국 유통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효자 수산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은 급변해 우려를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 방어진항 용가자미 어획량은 2021년 4369톤에서 2022년 3477톤, 2023년 3430톤으로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329톤까지 떨어지며 직전 최저치인 2377톤(2011년)을 밑돌았다. 어획량이 2021년 대비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지역 어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올해 1∼5월 이곳의 용가자미 어획량은 1469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도 적다.

울산 방어진항 전체 위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한 상황이다. 2021년 50.4%(142억 원)에서 2024년 24.6%(91억 원)로 주저앉았다.

울산 용가자미 분류 작업 모습 / 연합뉴스
울산 용가자미 분류 작업 모습 / 연합뉴스

지역 어선 선주들은 최근 몇 년 새 용가자미 분포 수심이 눈에 띄게 깊어졌다고 밝혔다. 부창호 선주 송주영 씨는 연합뉴스에 "배타적 경제수역(EEZ) 근처까지 가도 예전처럼 잡히질 않는다. 수온 변화의 영향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 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수심 80m 안팎에서도 용가자미를 잡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200∼300m까지 그물을 내려야 겨우 용가자미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바다 연평균 표층 수온은 18.74도로, 관측 이래 최고였다. 동해 18.84도, 서해 17.12도, 남해 20.26도 등 모든 해역이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수온 변화로 인해 급증한 해파리들이 어업 활동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근 용가자미의 어획량 급감이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석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연합뉴스에 "용가자미는 5~6년 단위로 어획량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생태적 사이클이 있다. 작년은 그 주기상 저점에 해당하는 해로 보인다"라며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1∼2년 안에 회복세가 없거나 어획량이 더 떨어진다면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오른 수온이 가자미가 서식하는 수심과 어장 분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개체 성숙도나 산란의 양은 수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용가자미로 유명한 울산 방어진항 모습 /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연합뉴스
용가자미로 유명한 울산 방어진항 모습 /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연합뉴스

(울산 방어진이 왜 용가자미로 유명할까?)

울산 방어진이 용가자미로 유명한 이유는 이곳이 한국 연안에서 용가자미 어획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산지이기 때문이다. 울산 방어진은 지리적으로 동해와 인접해 용가자미 서식에 적합하며 전통적인 어업 기술과 항구 인프라가 어획을 뒷받침한다. 특히 겨울철 살 오른 용가자미는 품질이 뛰어나 회, 구이 등으로 인기가 있다. 이 지역에서는 용가자미를 활용한 축제와 상품 개발로 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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