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돌리냐”…리그 1위 원하는 한화 팬들 대분노한 논란의 ‘장면’

2025-06-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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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위 자리 놓고 펼치는 승부의 숨막히는 접전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평가까지 나온 선두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치열한 승부 끝에 무승부로 막을 내려 양 팀 팬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자료사진. / 뉴스1
한화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자료사진. / 뉴스1

양 팀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혈투를 벌인 끝에 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무승부로 LG는 시즌 2번째 무승부(40승 26패)를 기록하며 간신히 리그 1위를 유지했고, 한화는 시즌 첫 무승부(40승 1무 27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0.5경기 차 2위에 머물렀다.

경기 내용 중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연장 11회말 한화의 주루 판단 실수로 끝내기 찬스를 날린 장면이었다.

경기 후반 한화는 재역전에 성공할 기회를 잡았다. 연장 11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안치홍이 2루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2루에 있던 안치홍은 홈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한화 팬들은 순간적으로 끝내기 득점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허망한 아웃이었다. 좌익수의 빠른 송구에 안치홍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며 경기가 종료됐고, 이 장면이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문제는 주루 판단이었다. 발이 빠르지 않기로 알려진 베테랑 안치홍을 무리하게 홈까지 돌린 김재걸 주루코치의 판단이 도마에 올랐다. 단 한 점이 필요한 상황, 주자와 타구 위치, 외야수의 송구 능력 등을 모두 고려했어야 할 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부수를 걸기엔 무리한 선택이 됐다.

14일 LG와 한화의 연장 1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친 이재원. / SPOTV2-유튜브 'TVING SPORTS'
14일 LG와 한화의 연장 1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친 이재원. / SPOTV2-유튜브 'TVING SPORTS'
14일 LG와 한화의 연장 1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자 2루에 있던 주자 안치홍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 SPOTV2-유튜브 'TVING SPORTS'
14일 LG와 한화의 연장 1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자 2루에 있던 주자 안치홍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 SPOTV2-유튜브 'TVING SPORTS'
14일 LG와 한화의 연장 1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자 2루에 있던 주자 안치홍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그 결과 아웃 그리고 경기 종료. / SPOTV2-유튜브 'TVING SPORTS'
14일 LG와 한화의 연장 11회말 2아웃 상황에서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자 2루에 있던 주자 안치홍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그 결과 아웃 그리고 경기 종료. / SPOTV2-유튜브 'TVING SPORTS'

이 장면은 경기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베이스볼코리아 인스타그램에는 “이걸 왜 돌리냐 대체” “주자 안치홍인 걸 모르고 그냥 돌리는 거냐” “오늘 경기 보고 혈압 올랐다” “도대체 이게 2등 팀 경기냐” 등 격앙된 팬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팬은 “최근 팀마다 주루코치들이 왜 이러냐” “연장 2회 병살에 이어 주루 실책까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말과 함께 팀 전체의 운영을 비판했다.

경기 흐름 자체는 팽팽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고, 한화 선발 코디 폰세 역시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맞섰다. 두 투수의 호투 속에서 경기는 0의 균형을 이어가다 5회 LG가 신민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으며 흐름을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7회 한화가 안치홍의 적시타와 황영묵의 기습 번트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8회에는 LG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이후 연장전은 양 팀의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고, 결정적인 찬스를 한화가 잡았음에도 마지막 순간의 주루 판단이 승부를 갈랐다. 한화 팬들 입장에서는 선두 LG를 상대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던 만큼 실망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LG와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단 하루 만에 리그 1위를 뒤바꿀 수 있는 승부에서 어떤 전략 변화와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연장전 마지막 장면이 남긴 아쉬움을 털어내는 방식에 따라 이번 시리즈의 향방은 물론이고 시즌 전체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유튜브, TVING SPORTS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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