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도 즐겼다는데…12만원 넘는 돈 내고 수백명 몰려든 이유
2025-06-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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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에서 80종 무제한 시음에 수백명 몰려
지난 12일 오전 서울 반포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열린 ‘안티노리 시음회’에는 와인 애호가와 업계 관계자 수백 명이 몰렸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와이너리 중 하나인 안티노리의 고급 와인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는 한강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장소에서 진행됐으며, 80여 종에 달하는 프리미엄 와인이 시음 라인업에 포함됐다. 입장권은 소비자에게 ‘퍼스트 클래스’(12만9000원), ‘비즈니스 클래스’(4만9000원) 두 가지로 판매됐고, 특히 퍼스트 클래스 티켓 120장은 조기 매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 ‘이건희 와인’ 티냐넬로부터 100만 원대 CASK23까지
시음회에서는 670년 가족 경영을 이어온 이탈리아 와이너리 안티노리의 대표 와인을 제한 없이 맛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안티노리 와인은 ‘이건희 와인’으로 알려진 ‘티냐넬로’가 대표적이다. 이 와인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4년 추석에 주요 임원과 지인에게 선물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티냐넬로는 1975년 처음 출시됐으며, 당시 저가 이미지에 머물렀던 이탈리아 와인을 프리미엄 반열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끼안티 클라시코 지역의 산지오베제 품종에 국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안티노리는 ‘솔라이아’로도 명성을 쌓았다. 솔라이아는 2000년 와인스펙테이터가 선정한 ‘세계 100대 와인’에서 이탈리아 와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 ‘파리의 심판’ 우승 와이너리까지 인수한 글로벌 행보

최근 안티노리는 와이너리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수 사례는 2023년 단독 소유권을 확보한 미국 나파밸리의 전설적인 와이너리 ‘스택스 립 와인셀라’다. 이 와이너리는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고급 와인을 제치고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다.
안티노리는 창립자 워렌 위니아스키의 은퇴 이후, 15%의 지분을 먼저 확보한 뒤 파트너사 구조조정 시점을 기점으로 나머지 85% 지분을 인수해 단독 소유주로 올라섰다. 현재 약 300에이커의 포도밭과 대표 포도원인 FAY, S.L.V.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고급 와인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2021년엔 이탈리아 북동부의 화이트 와인 명가 ‘예르만’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 미디어 대상 프리미엄 시음…“브랜드 품격 보여준 자리”
시음회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 전용 행사에서는 주요 와인 30여 종을 엄선해 별도로 선보였다. 라인업에는 티냐넬로, 솔라이아를 비롯해 체르바노, 비세르노, 보카 디 루포, 피티오,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CASK 카베르네 소비뇽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됐다. 특히 CASK23 카베르네 소비뇽은 시중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고가 와인으로,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아영FBC 관계자는 “안티노리는 브랜드명 하나만으로도 시음회 규모를 만들 수 있는 와이너리”라며 “이번 시음회는 아영FBC가 독점 수입·유통하는 안티노리 와인의 위상과 가치를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