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쏟아지는 설사…" 여름철 식중독 '초기 증상'
2025-06-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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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무엇이 위험한가?
당신의 식탁을 지키는 예방법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여름철은 세균성 질환이 급증하는 계절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식중독이다.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물, 조리 도구를 통해 쉽게 감염되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식중독은 감염 후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복통과 구토, 설사다. 여기에 발열, 두통, 몸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물처럼 쏟아지는 설사가 반복되거나, 혈변이 보이는 경우는 병원 진료가 시급하다. 어린이나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탈수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높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균은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 등이다. 이들은 25도 이상, 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날음식이나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조리식품, 오래된 도시락이나 뷔페 음식, 조리 후 상온에 둔 반찬 등이 흔한 감염 경로다. 생선회, 조개류처럼 날로 먹는 해산물도 여름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은 위생관리만 잘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은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조리 전후,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는 식중독 예방의 출발점이다.
식재료는 구입 후 바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생선·고기·채소는 각각 다른 도마와 칼을 사용해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특히 육류나 해산물은 중심부까지 7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원칙이다.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도시락은 보관 시간과 이동 환경을 고려해 아이스팩이나 보냉가방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병원에서는 탈수를 막기 위한 수액치료가 우선이며, 필요 시 항생제 처방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소변이 줄고 어지러움이 심할 경우는 탈수 증상일 수 있으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순간의 방심으로 발생하지만 회복에는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일수록 식사 전후의 위생습관, 조리법, 보관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태도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식중독 예방은 가정의 부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