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거시경제 논리 무시…'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나?
2025-06-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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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온체인 분석가 ‘다크포스트' 진단 눈길
최근 몇 주간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 가격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형적인 상·하향 스윙을 반복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강세장을 회복하는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 초 상승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심화로 인해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전반적인 낙관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의 거시경제적 상관관계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익명의 온체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비정상적 가격 움직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졌던 거시경제 지표들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달러지수(DXY)와 미국 국채 수익률(5년, 10년, 30년물)을 주요 참고 지표로 삼아왔다.
일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DXY와 국채 수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같은 자산은 조정을 받는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로 가상화폐 약세장은 대체로 달러지수와 수익률이 모두 상승세를 보일 때 나타났다는 것이 다크포스트의 설명이다. 반면, 이 두 지표가 하락하거나 속도가 둔화될 때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심리를 자극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논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크포스트는 현재의 비트코인 흐름이 기존의 거시경제적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궤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채 수익률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분석가는 이러한 현상이 달러지수 하락과 맞물려 나타날 때만 성립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위험 자산을 넘어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거시환경 속에서 이전보다 덜 전통적인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자산의 위상을 '디지털 금' 등으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