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멈추면 보복도 멈춘다” 이란 말에 이스라엘 “무기 시설 정조준” 예고
2025-06-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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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 촉구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먼저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조건부 보복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로 중계된 외교관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 역시 당연히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어는 국제법상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쟁이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은 이란의 의도가 아니다. 전쟁 자체를 원하지 않았으며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외교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점을 지적하며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금지된 매우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련성도 언급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군과 역내 미군 기지가 지원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 타결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 이번 공습의 배경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핵협상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한 협정엔 준비돼 있다”면서도 “그 협정이 이란의 평화적 핵개발이라는 합법적 권리를 박탈하려는 것이라면 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국제사회의 대응에 대해서도 아락치 장관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관심하게 대응하고 있다. 서방 정부도 공격을 당한 이란이 아닌 이스라엘을 편들고 있다”며 분노했다.
아락치 장관이 이번 사태 이후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공습을 멈출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를 통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여전히 달성해야 할 중요한 목표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도 엑스를 통해 이란 내 무기 제조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경고하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예고했다.
사르 외무장관은 "이란이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은 군사 목표물 제거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