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기만 하면 잡힌다... 누구나 100마리 정도는 잡는 ‘세상 쉬운 낚시’
2025-06-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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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와 더불어 가장 난이도가 낮은 바다낚시 어종
새벽 4시 반.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바다에서 시작된 하루가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렸다. 유명 낚시 유튜브 채널 '힛뜨TV'의 멤버인 콜리가 친구들과 함께 떠난 백조기 낚시에서 놀라운 조과를 기록하며 백조기의 접근성과 매력을 다시 입증했다. 백조기는 비단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일 뿐 아니라 구이와 튀김으로 간단히 조리해 담백하고 짭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식재료다.
백조기 낚시는 주꾸미 낚시와 가장 난이도가 낮은 바다낚시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힛뜨TV' 영상에 출연한 인원들은 대부분 전문 낚시 장비조차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콜리는 "친구들은 전문적인 장비가 없어서 그냥 주꾸미 잡던 낚싯대나 집에 굴러다니던 낚싯대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며 "그런 낚싯대로도 충분히 손맛을 보고 여러 마리를 잡아갈 수 있는 낚시"라고 백조기 낚시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엔 낚시 경험이 부족한 참가자들도 연이어 백조기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평소 낚시를 잘 못한다고 알려진 한 참가자가 오히려 가장 많은 조과를 기록해 "원래 낚시 못 하는 애들이 더 잘 잡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고가의 장비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백조기 낚시의 큰 장점이다. 준비 과정도 간단하다. 기성품 채비 두 개를 잘라 연결하고, 뽕돌(추)을 3.5호로 달아 바늘에 지렁이를 머리만 끼우면 끝.
수심 18m 정도에서 이뤄진 이날 낚시에서 콜리는 "입질이 와도 톡톡거리는 잔입질 말고 낚싯대가 쭉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백조기는 어떤 물고기일까? 백조기는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조기와 비슷한 외형 때문에 ‘짝퉁 조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영상에서 콜리는 백조기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한다. 몸은 밝은 은빛을 띠고, 민어와 달리 아가미 위쪽에 검정 점이 없다. 크기는 보통 20~30cm 정도로, 민어보다 작지만 낚시 대상어로 적당하다. 이빨이 오돌토돌 나 있어 잡을 때 조심해야 한다. 콜리는 “혀 안쪽으로 손을 넣어 꺾으면 아프지 않게 잡을 수 있다”고 팁을 전한다.
흥미로운 점은 백조기가 '꽥꽥'거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영상에서 콜리는 잡은 백조기를 보여주며 "백조기가 지금 뭐라고 하고 있냐. 자세히 들으면 꽥꽥거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리 때문에 '꽥꽥이'라고도 불린다고 덧붙였다. 이 소리는 물고기가 입을 움직일 때 나는 독특한 소리다. 낚시꾼들에게는 친숙한 매력 포인트다. 힘이 좋아 낚싯대를 쭉 끌어당기는 손맛을 선사한다.
조과에 대해서는 애초 목표했던 100마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큰 쿨러의 반 정도를 채울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 콜리는 "솔직히 100마리까지는 아니고 한 60~70마리 된 것 같다"며 "비가 올 때 안 쉬었더라면 100마리 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잡은 백조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요리했다. 큰 백조기 세 마리는 숯불 직화구이로, 작은 백조기 세 마리는 통째로 튀김으로 만들었다. 튀김의 경우 튀김가루만 묻혀서 바로 기름에 튀겨내는 간단한 방식을 사용했다. 콜리는 "얘를 통째로 씹어 먹는다"며 "가시 같지가 않다. 그냥 다 바삭바삭하다"고 평가했다.
백조기 통튀김은 백조기의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하는 요리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한다. 손질한 백조기에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튀김가루는 밀가루와 전분이 섞인 것을 사용하면 더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 계란물은 생략해도 충분히 맛있지만, 원한다면 튀김가루 전에 계란물을 살짝 묻혀도 좋다. 기름은 넉넉히 준비해 170~180도 정도로 달군다. 기름 온도를 확인하려면 튀김가루를 조금 넣어 즉시 떠오르면 적당하다. 백조기를 기름에 넣고, 국자로 기름을 끼얹으며 골고루 튀긴다.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바삭해 간편하고, 고소한 살과 짭짤한 껍질이 어우러져 맥주 안주로도 훌륭하다. 기름을 넉넉히 사용해 생선이 잠기도록 튀기면 더 고른 식감을 얻을 수 있다.
백조기는 조림으로도 별미다. 손질한 백조기를 냄비에 넣고, 간장 3스푼, 고춧가루 1스푼, 설탕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생강 1티스푼, 물 200ml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양파와 고추를 썰어 함께 넣고, 중불에서 15분간 졸이면 된다. 양념장이 생선에 스며들어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살아난다. 밥도둑 반찬인 조림은 냉장 보관해 다음 날 먹어도 맛있다. 백조기의 살이 단단해 조리는 동안 잘 부서지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백조기 매운탕도 맛있다. 손질한 백조기를 냄비에 넣고, 무, 양파, 대파, 고추를 썰어 함께 넣는다. 멸치 육수나 물 500ml를 부어 끓인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고춧가루 2스푼, 된장 1스푼, 간장 1스푼, 다진 마늘 1티스푼을 넣어 양념을 한다. 백조기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생강즙이나 소주를 약간 추가해도 좋다. 중불에서 15~20분 끓이면 백조기의 살이 부드럽게 익고, 국물이 얼큰해진다. 마지막에 쑥갓이나 미나리를 넣어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