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암호화폐(코인) 리플 현물 ETF가 출시 한 달 만에 20% 폭락한 이유

2025-06-16 15:45

add remove print link

기초 자산 가격에 긍정적 영향 주는 ETF 시장에서 이례적 현상

브라질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현물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 사이 20% 넘게 급락했다.

브라질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자산운용사 해시덱스(Hashdex)가 발행한 해당 ETF는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3)에서 XRPH11이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리플 상장지수펀드 하락세 관련 이미지
가상화폐 리플 상장지수펀드 하락세 관련 이미지

XRPH11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기준 종가 18.65브라질헤알(3.37달러)를 기록, 이날 하루 동안 6.33%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6.75%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론 20.6%나 하락했다.

ETF 출시가 보통 기초 자산의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급락은 이례적이다. 출시 초기 기대와 달리, XRPH11은 지난 4월 말 상장 이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XRP 자체의 불안정한 가격 흐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XRP 은 간헐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달러 저항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ETF의 제한적 영향력을 브라질 자본시장의 상대적 규모에서 찾는다. 미국 시장에 비해 작고 유동성이 낮은 브라질 시장에서는 ETF가 기초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심은 이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움직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SEC는 현재 여러 건의 XRP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 중이며, 이 중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프랭클린 XRP 펀드(Franklin XRP Fund)'에 대한 결정이 오는 17일(현지 시각) 나올 예정이다. 또한, Cboe BZX 거래소가 제출한 위즈덤트리 리플 트러스트(WisdomTree XRP Trust) 신청서도 심사 중이다. 이 상품은 전통적인 증권 계좌를 통해 리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SEC는 지난 5월부터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개시했으며, 신청된 ETF 구조가 규제상 핵심 우려 사항을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EC가 리플과의 장기 법적 분쟁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가 ETF 승인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2일 리플(Pipple)사와 SEC 양측은 공동 신청서를 제출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를 제한하는 금지명령 철회를 요청하고 1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감경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는 이 요청에 대한 의견을 곧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리플 가격은 16일(한국 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35% 상승한 2.18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2.10% 하락한 상태다.

핀볼드 등에 따르면 XRP는 곧 발표될 SEC의 현물 ETF 승인 여부가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승인 시 XRP는 2.50달러 저항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뚜렷한 상승 요인이 없다면 2달러 지지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