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 널려 있는 '파란 꽃'…사실 먹으면 눈이 맑아집니다
2025-06-16 16:38
add remove print link
도시를 수놓는 파란 꽃, 수레국화의 매력
유럽에서 온 작은 별, 당신의 정원에 피어날 꽃
요즘 도시 길가나 공원에서 파란 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줄기가 길고 가늘며, 꽃잎은 별처럼 뾰족하게 퍼진 이 꽃의 이름은 ‘수레국화’다.
선명한 파란색 때문에 한 번 보면 기억에 남는 이 꽃은 봄과 여름 사이, 한국의 거리 풍경에 자주 등장한다.
수레국화는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유럽이 원산지로, 원래는 들판이나 밭에서 자라던 야생화였다. 지금은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며, 특히 5월부터 7월 사이 도심 공원, 화단, 도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나 학교, 공공기관이 조경용으로 많이 심으며 그 수가 크게 늘었다. 파란색 품종이 가장 흔하지만, 보라색, 분홍색, 흰색도 존재한다.

꽃 이름의 유래도 흥미롭다. 꽃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고 펼쳐져 있다고 해서 ‘수레국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권에서는 ‘코니플라워(cornflower)’로 불리며,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농부들에게 익숙한 꽃이다. 밀밭이나 보리밭 사이에서 자라는 모습이 흔했기 때문이다.
수레국화는 단지 보기 좋은 꽃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먹을 수도 있는 꽃이다. 식용꽃으로 분류되며, 유럽에선 샐러드나 디저트 장식으로 사용된다. 꽃잎만 따서 말리면 차로 우릴 수도 있다. ‘수레국화 차’는 약간 쌉쌀한 맛에 은은한 향이 나며, 다른 허브티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
건강 효능에 대한 기대도 있다. 전통 허브요법에서는 수레국화를 눈의 피로를 줄이거나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약초로 사용해왔다. 특히 꽃잎을 우린 물로 눈을 씻는 용도로 쓴 기록도 있다.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식약처에서 건강 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바는 없다.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수레국화는 자연친화적인 조경 식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리가 비교적 쉬우며, 한 번 씨를 뿌리면 스스로 씨앗을 떨어뜨려 다음 해에도 피는 경우가 많다. 꿀벌이나 나비가 좋아하는 꽃이기도 해서 생태 정원 조성에도 자주 사용된다. 실제로 도심 속 양봉을 위한 ‘벌꽃밭’ 조성 사업에도 수레국화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꽃말은 ‘행복’, ‘우정’, ‘섬세한 기쁨’ 등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서는 수레국화를 국민 꽃으로 지정했고, 프랑스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를 기리는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상징성보다는 관상용에 가까운 존재지만, 최근 들어 그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는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레국화를 활용한 테마 정원을 조성하거나, 야생화 축제에서 중심 소재로 삼고 있다. 서울, 수원, 전주, 여수, 대전 등에서는 거리 화단이나 중앙 분리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 녹지 공간에도 자주 식재되며,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파란 물결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