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2600명 몰렸다...민간에 처음 개방해 예약 폭주한 '이곳'

2025-06-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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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샘 첫 공개...구상나무 대표목도 볼 수 있어

제주도가 처음 민간에 개방한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 100명 모집에 2600명이 몰렸다.

한라산 / ju999-shutterstock.com
한라산 / ju999-shutterstock.com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은 다음 달 7일부터 24일까지 열리며 회당 50명씩 하루 4회 총 200명이 참가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2 – 제주의 자연'의 일환으로, 지난 5월 30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원래 백록샘 탐방은 다음 달 12일과 19일 회당 50명씩 총 1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단시간에 예약 인원이 2600명까지 늘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신청 사이트에서 100명 예약이 완료되면 추가 신청을 할 수 없도록 잠겨야 하는데, 신청이 열리자마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1분 사이에 2600여명이 예약됐다"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예약 확정 문자를 받은 2630명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탐방 일정을 12일과 19일 이틀에서 다음 달 7일부터 24일까지 총 18일로 확대했다.

한라산 비공개 구간인 윗세오름과 남벽 분기점 사이에 위치한 백록샘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산 비공개 구간인 윗세오름과 남벽 분기점 사이에 위치한 백록샘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당초 계획과 달리 2000명이 넘는 탐방객이 짧은 기간에 몰리며 백록샘 훼손 우려도 나온다. 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탐방 구간은 기존 남벽 분기점으로 가는 코스에서 10~20m 정도 떨어진 동선이 길지 않은 구간이어서 훼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며 "입구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전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록샘은 제주 한라산 해발 1655m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으로 그동안 한 번도 민간에 공개된 적이 없다.

구상나무 대표목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구상나무 대표목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에서 구상나무 대표목도 함께 공개한다.

구상나무는 일명 ‘크리스마스 나무’로 알려졌다. 제주 한라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숲을 이루고 있어 한라산의 깃대종(대표 생물종)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대표목은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중에서도 형태와 수령, 유전체 분석 등을 비교해 선정했다. 한라산 남벽 분기점 부근 해발 1600~1700m에 위치해 있다.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시즌 1~4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각 시즌은 4월 1일, 5월 30일, 8월 1일, 9월 26일 시작되며, 시즌별로 25곳씩 총 100곳의 문화·자연유산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시즌2 기간에는 백록샘 외에도 거문오름 용암동굴 중 비공개 구간인 김녕굴과 벵뒤굴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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