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안 되는 게 당연” vs “문제 없다”... 갑론을박 이어져
2025-06-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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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올라와 누리꾼들 갑론을박 이어져
공동주택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행위가 적절한지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최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베란다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안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느냐?’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글에서 작성자 A 씨는 “SNS를 보니 음식 냄새 문제와 관련해 베란다에서 고기를 구워도 되는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하는데, 무려 80%가 ‘된다’고 답했다. 정말 경악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A 씨는 주방에서 어떤 음식을 해도 상관하지 않지만, 베란다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아파트에 살다 보면 대부분의 세대 베란다에 옷과 이불 등 세탁물이 널려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연기와 냄새가 그대로 옷에 밴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베란다에 있는 배수구는 윗집과 아랫집이 연결돼 있어, 연기와 냄새가 그대로 배수구를 타고 올라온다. 젖은 빨래에 그 냄새가 그대로 들러붙는다. 결국 다시 세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매번 아랫집에서 고기 굽는 것 때문에 걱정이 된다. 충분히 집에서 세탁할 수 있는 이불과 옷들을 세탁소나 셀프세탁방에 따로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라고 해서 피해가 아닌 게 아니다. 세상이 각박해진 게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게시글은 게시판 이용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에서는 “자기 집 냄새 배는 게 싫다고 베란다에서 고기를 굽고, 그 냄새가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A 씨의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공동주택 구조상 이웃집 세탁기 소리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고기 굽는 냄새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예민하면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의견에서는 “자기 집에서 요리하는데 왜 주변 눈치를 봐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베란다에서의 고기 굽기가 생활의 자유인지,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배려의 문제인지를 놓고 누리꾼 사이의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