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물폭탄' 쏟아진다...중부·남부 본격 장마 '시작일' 알려졌다

2025-06-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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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중부지방은 닷새, 남부지방은 사흘 일찍 장마철 돌입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지역도

올해 장마는 지난 12일 제주도에서 시작된 가운데, 중부지방과 남부지방도 오는 20일경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설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넓히면서 중국 남부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재구성한 자료사진.

이에 따라 20일 전후로 중부와 남부 대부분 지역이 정체전선 영향권에 들게 된다.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은 19일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 전면의 온난전선 영향으로 비가 시작되며, 이후 20~21일에는 정체전선에 의해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동서로는 길지만 남북 폭이 좁은 형태”라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어떤 곳은 집중호우가, 다른 곳은 이슬비 정도의 강수만 나타나는 등 강수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다소 빠르게 시작되는 양상이다. 평년(1991∼2020년 기준) 장마 시작일은 중부지방이 6월 25일, 남부지방이 6월 23일로,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은 닷새, 남부지방은 사흘 앞당겨지는 셈이다.

다만 기상청은 “장마 시작일은 향후 관측과 분석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폭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상청은 특히 이번 장마 초반 국지적 집중호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체전선 상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할 경우, 지역적이고 순간적인 극한성 호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규모 저기압은 수평 규모가 10~1,000km, 수직 두께는 10km 정도로 작고, 수명이 10시간 내외로 짧아 수치예보모델에서도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중규모 저기압은 ‘하층제트(고도 약 1.5km에 부는 빠른 바람)’를 강화시켜, 대기 내 수증기 공급을 늘리고 대기 불안정을 유도함으로써 집중호우, 천둥·번개 등 위험 기상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상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할 경우, 시간당 90mm 이상 비가 내리는 호우경보 수준의 강수도 예상된다”며 “2023년 장마철에도 이 같은 시스템에 의해 시간당 100mm 이상 극한 호우가 16차례나 발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정체전선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하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어 25일 전후로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할 것으로 보여, 국지적 강수와 장마 특유의 진폭 큰 기압계 변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비가 쏟아지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이 우산을 펼쳐 비를 피하고 있다 / 뉴스1
많은 비가 쏟아지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이 우산을 펼쳐 비를 피하고 있다 / 뉴스1

장마 초반부터 국지적인 강한 비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 산사태, 낙뢰 등 기상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

◆물폭탄 장마에 대비해 꼭 알아야 할 안전 행동 요령 '세 가지'

1. 기상정보 수시 확인 및 외출 자제

장맛비는 지역 간 강수 편차가 크고, 중규모 저기압 등 돌발성 기상요인이 많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나 재난 문자, 스마트폰 알림 앱 등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호우특보가 내려졌을 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침수 지역이나 지하차도, 하천변 등 위험구역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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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거지와 차량 침수 대비 철저히

지하주택, 반지하나 저지대에 거주하는 시민은 모래주머니·역류방지판 등 배수 장비를 미리 점검·설치하고, 배수구 주변 쓰레기나 낙엽을 사전 제거해 침수를 막아야 한다. 차량 소유자는 침수 위험지역에 주차하지 말고 고지대로 옮기기, 갑작스러운 도로 침수 시 무리한 통과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 비상상황 대비한 가족 간 사전 소통

정전, 침수, 고립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휴대용 보조배터리 등을 준비해두고, 가족과 함께 대피 경로, 대피소 위치 등을 미리 확인하고 공유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별도 대책도 마련해야 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119나 지자체의 안내에 즉시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필수다.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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