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도 뚫기 힘든 비늘... 이 '괴물 물고기' 발견하면 무조건 신고하세요
2025-06-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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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 경기도에서 실제로 잡힌 적이 있는 괴물급 물고기
그런데 그로부터 5년 뒤인 2014년 엘리게이터 가아가 잇따라 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그해 경북 영천군 금호강에서 한 시민이 낚시 중 엘리게이터 가아를 잡았다. 또 얼마 뒤 한 네티즌이 “(경기 양평군) 양수리 수상스키장에서 일하는 동생이 배스 낚시를 하다가 잡았다고 한다. 처음 보는 괴기한 물고기”라는 글과 함께 물고기 한 마리를 담은 사진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사진 속 물고기의 정체는 엘리게이터 가아였다.
누군가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키우기 힘들어지자 무단으로 방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둘 다 성체는 아니었지만 엘리게이터 가아가 야생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엘리게이터 가아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에 속한다. 이 어종은 크게는 4m에 이를 정도까지 거대하게 자란다. 그 정도까지 자라면 무게는 100kg을 훌쩍 넘는다. 이름 그대로 악어 크기까지 자라는 셈이다.
엘리게이터 가아 입에는 송곳 같은 이빨이 두 줄로 촘촘히 박혀 있다. 한 번 물린 먹잇감은 벗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비늘은 더욱 충격적이다. 엘리게이터 가아 비늘은 자연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방어력을 자랑한다.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물질인 상아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상아질은 상어 이빨이나 다른 원시적인 어류의 비늘에서 발견되는 물질이다. 엘리게이터 가아의 비늘은 이 상아질층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 훨씬 더 견고하다. 덕분에 이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식자들의 공격은 물론 심지어 웬만한 총알도 튕겨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이 엘리게이터 가아의 비늘 구조를 연구해 새로운 방탄 재료나 항공우주 재료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려고 노력할 정도다.
엘리게이터 가아의 꼬리 힘은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들일 만큼 강력하다. 이 생물은 물고기, 새, 심지어 작은 포유류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엘리게이터 가아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드물게 보고된다. 그 위협이 단순한 동물 이상임을 보여준다.
엘리게이터 가아가 한국의 겨울에 적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강에서 엘리게이터 가아가 잡힌 시점은 12월이다. 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곳이 남미 쪽이지 냉수대에서도 얼마든지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
엘리게이터 가아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한국인들에게 충격을 안긴 이유다.
더욱이 엘리게이터 가아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산소가 부족한 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입 위쪽에 있는 공기주머니를 통해 물 밖의 공기를 호흡할 수 있다.
엘리게이터 가아의 난폭성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얘기도 많다. 실제로 입 구조부터가 사람처럼 큰 생물을 해치기에 용이하진 않다. 그렇더라도 자기보다 즉은 물고기는 무조건 먹어치울 정도로 성격이 사납기에 방생하면 한국 생태계 균형을 심각하게 무너뜨릴 수 있다.
한국 민물에서 엘리게이터 가아를 발견하면 절대 혼자서 대처하려 해선 안 된다. 힘이 세고 공격적이라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너무 위험하다. 우선 발견 즉시 119나 지역 환경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이들을 물가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것이 필수다.
한국에서 엘리게이터 가아가 다시 발견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애완동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외래종이 불법적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키우던 생물을 더 이상 관리할 수 없다면 동물원이나 전문 기관에 인계하는 것이 맞다. 절대 강이나 호수에 방생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