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5배나 비싼데…요새 인기 폭발해 '오픈런'까지 한다는 빵의 정체
2025-06-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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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조 가게에서는 1개당 1000원도 안 되는 가격
고소하면서 짭짤한 맛으로 입소문을 탄 이 빵은,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여전히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금빵은 재작년 중순쯤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끌며 이른바 오픈런까지 해야 할 정도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금빵 원조인 일본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비싸다는 불만이 나온다. 일본의 소금빵 원조 빵집에서는 1개당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한국에서는 3000원을 훌쩍 넘겨 5000원에도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빵집 가격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소금빵 원조로 알려진 일본의 ‘팡 메종 베이커리’에서는 1개당 110엔, 한화 약 990원에 판매 중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기준 2000원대, 유명 개인 베이커리에서는 5000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은 빵 가격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국제 통계비교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6월 11일 기준, 한국의 식빵 한 덩이(500g) 평균 가격은 3.06달러(약 4200원)로, 전 세계 124개국 가운데 8번째로 비쌌다. 이보다 빵값이 비싼 국가는 아이슬란드, 스위스,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코스타리카 정도다. 반면 스웨덴,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은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대였다. 가장 저렴한 국가는 알제리로, 식빵 한 덩이가 0.16달러(약 220원)에 그쳤다.
국내 제빵업체들은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을 빵값 인상의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에서도 ‘빵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격 상승 폭은 여전히 가파르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제빵 산업의 실태를 조사하고, 규제와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해왔으며, 당초 작년 10월에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말로 한 차례 미뤄진 뒤 2025년 6월 현재까지도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