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12년 만에 고래 폭발… 100만 개 이상 보유 지갑 '사상 최고'
2025-06-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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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 자료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를 빠르고 저렴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거래 네트워크 'XRP 레저'(XRP Ledger)의 온체인 데이터가 가파른 사용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네트워크 활동이 급증하면서 하루 활성 주소 수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7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100만 개 이상의 XRP(리플·엑스알피)를 보유한 고래 지갑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한국 시각)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XRP 네트워크에서 하루 평균 29만 5000개의 주소가 활동했다.
이는 이전 3개월 동안 평균 3만 5000~4만 개 수준에 머물렀던 수치와 비교하면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급격한 성장세는 블록체인 자체의 기술 개발과 기관 파트너십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하루 활성 주소 수의 급등과 함께 XRP 보유량이 100만 개를 넘는 지갑 수도 급증했다. 현재 기준으로 최소 100만 XRP를 보유한 지갑은 2708개에 달하며, 지갑 당 보유 가치는 약 225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XRP 1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러한 고래 지갑 증가에는 리플(Ripple)사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의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갈링하우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XRPL 에이펙스(XRPL Apex) 행사에서 향후 5년 안에 XRPL이 스위프트(SWIFT) 유동성의 최대 14%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생태계의 빠른 확장성과 국경 간 결제 기능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기관의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미국 증권을 토큰화해 XRP 레저에 도입하고 있으며, 서클(Circle)의 스테이블코인 USDC도 공식적으로 이 네트워크에 상장됐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구겐하임(Guggenheim)이 리플사와 협력해 XRP 레저 기반 디지털 기업어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Bill Morgan)은 이 협력을 XRP 생태계의 주요 승리로 평가했다.
기술적 개선도 함께 추진 중이다. 최근 리플사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XRP 레저의 수수료 체계 개선안을 제안했다. 해당 제안은 이더리움(ETH·Ethereum)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에 대해 제도적 승인을 내릴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XRP 레저는 기술적·제도적·시장 측면에서 모두 활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