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탈모·손상 부른다…머리 말릴 때 뜨거운 바람일까, 차가운 바람일까
2025-06-17 15:57
add remove print link
드라이기 바람, 잘못 쓰면 머릿결 망쳐
머리 말릴 때 드라이기를 어떤 바람으로 써야 할까. ‘뜨거운 바람은 손상된다’, ‘차가운 바람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이 엇갈리면서 어떤 선택이 맞는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는 두 바람 모두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 뜨거운 바람은 ‘물기 제거용’…단, 과열은 피해야
샴푸 후 머리를 말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기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다. 이때는 뜨거운 바람이 유용하다. 고온의 바람은 수분 증발 속도를 높여줘 말리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같은 부위에 오랜 시간 뜨거운 바람을 쐬면 두피와 모발에 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머리카락이 푸석해지고 큐티클층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드라이기는 두피에서 최소 15cm 이상 떨어뜨리고, 계속 움직여가며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온보다는 ‘중간 온도’ 설정이 적당하다.
◈ 차가운 바람은 마무리용…모양 고정과 손상 방지에 효과
머리 말리기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효과적이다. 차가운 바람은 모발의 큐티클을 수축시켜 윤기를 살리고, 정전기를 줄여준다. 특히 드라이로 스타일링을 할 때 차가운 바람을 사용하면 고정력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앞머리를 고데기나 브러시로 말아 올린 후, 차가운 바람을 잠깐 쐬어주면 모양이 오래 유지된다. 또한 두피 열기를 가라앉혀 두피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 결론은 ‘혼합 사용’…순서와 거리 유지가 중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뜨거운 바람으로 70~80% 정도 말린 후, 차가운 바람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수건으로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다음, 중간 온도 바람으로 두피와 모발 전체를 말리고, 마지막에 찬 바람으로 큐티클을 정리하면 손상 없이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또 하나의 팁으로 “젖은 머리를 오래 방치하는 것 역시 손상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젖은 상태의 모발은 큐티클이 열려 있어 외부 자극에 더 약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건조하는 것이 좋다.
◈ 젖은 머리에 고데기? 절대 금물…열 손상 가장 큰 원인 중 하나
드라이로 충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고데기나 스타일링 기기를 사용하는 건 모발 손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젖은 모발은 겉으로 보기엔 말라 보여도 내부까지 수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고온의 기기가 닿으면, 수분이 수증기로 급격히 증발하면서 머리카락 내부가 팽창·손상된다. 이 과정에서 ‘치익’ 소리가 나거나 김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미 열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신호다.
고데기 전에는 반드시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열 보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자주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사용하는 것도 모발에 피로를 누적시키므로, 자연 건조와 열기구 사용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