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냄새 심해지는 옆 사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병일 수 있습니다”

2025-06-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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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숨겨진 건강 적신호, 액취증의 비밀
땀과 세균의 전쟁, 체취 관리의 핵심 전략

여름은 단지 덥고 지치는 계절만이 아니다.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땀이 많아지는 만큼, 불쾌한 냄새로 인한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다.

특히 겨드랑이에서 강한 체취가 나는 ‘액취증’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름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은 땀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체취 문제 역시 심해질 수 있다.

액취증은 단순히 땀을 많이 흘린다고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사람의 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액취증과 관련된 것은 아포크린샘이다. 겨드랑이, 귀, 사타구니 등 특정 부위에 분포하는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많아 세균이 분해할 경우 고유의 냄새를 발생시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처럼 땀 자체는 무취지만,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이 피부에 있는 세균과 만나면 강한 냄새로 바뀌는 것이다. 여름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늘고 옷 속은 습해지기 쉬워 세균 번식 환경이 잘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냄새가 심해지거나, 액취증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액취증은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액취증 환자가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만하거나 겨드랑이 털이 많은 경우, 통풍이 어려워지면서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평소 고기, 유제품, 향신료 등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땀 성분이 농축돼 체취가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습관은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름철 액취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외출 후에는 땀을 닦아내고, 겨드랑이를 자주 씻는 것이 기본이다. 항균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데오드란트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땀 분비를 억제하거나 세균 활동을 줄이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냄새를 줄여준다. 단, 지속 효과는 개인차가 있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나 땀샘 막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냄새가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보톡스 주사가 있다. 땀샘에 주사해 땀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3~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원한다면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나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도 등장해 회복 시간이 짧고 흉터가 적은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액취증은 단순한 땀냄새의 문제가 아니다. 냄새로 인한 스트레스, 사회적 위축감, 대인관계 회피 등 정서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관리와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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