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도 못 살렸다…시청률 4% 못 뚫고 끝난 한국 드라마
2025-06-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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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화제성에도 시청률 4% 벽 못 넘고 종영한 한국 드라마
최수영, 공명, 김성령, 김상호, 조윤희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결국 시청률 4%를 넘지 못한 채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금주를 부탁해' 최종회(12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3.6%, 수도권 가구 평균 3.7%에 그쳤다. 최고 시청률은 전국 4.8%, 수도권 5%를 기록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앞서 4회에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 3.7%(전국 기준)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전국 3.4%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3%대를 유지했으나, 8회에서 최저치인 2.7%까지 떨어지며 고전했다. 최종회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4%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금주를 부탁해'는 최수영이 음주 문제로 고민하는 30대 여성 한금주 역을, 공명이 보건지소장 서의준 역을 맡아 펼치는 힐링 로맨스 드라마다. 여기에 김성령, 김상호, 조윤희 등 검증된 연기력의 배우들이 가세해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드라마는 술에 의존하며 살아가던 한금주가 금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금주를 지켜봐 온 의준과의 로맨스가 주요 축을 이뤘다. 최종회에서는 의준이 수간호사 백혜미가 친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지만, 금주의 따뜻한 위로 속에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의준은 금주의 지속적인 응원에 힘입어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결국 그는 알코올 의존증 치료 전문 병원의 초대 병원장으로 새 출발을 알리며 자신을 짓누르던 죄책감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함께 성장하는 '쌍방 치유 로맨스'를 완성했다.

공명은 종영 후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방송까지 끝난 게 정말 실감 안 난다. '금주를 부탁해'를 통해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준이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연기하는데, 어려웠다. 현장에서 감독님, 최수영 배우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해 나갔다"라면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특히 최수영 배우와는 정말로 서로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친해졌다"라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수영 역시 "긴 시간 동안 촬영했던 작품인 만큼 정성과 마음을 많이 담았는데, 많은 분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저에게도, 또 이 작품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소중한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최수영은 공명과의 호흡에 대해 "예전부터 꼭 한 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배우였다. 금주와 의준이 고등학교 친구부터 연인이 되는 긴 서사가 드라마에서 비교적 간결하게 표현되다 보니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구원 서사가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감정선이 설득력 있었던 건, 의준이라는 인물을 공명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으로 많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었던 파트너였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공명은 자신과 의준의 싱크로율을 50% 정도로 평가하면서, '의준이가 금주에게 다시 고백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의준이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부분이 연기를 하면서도 실제로 속이 시원하면서 동시에 설렜다고 회상했다.
최수영은 4회 엔딩 장면을 가장 의미 있는 순간으로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우산 하나 씌워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며 외롭게 살아가던 금주에게 의준이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인데, 그 순간 금주는 처음으로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스스로 술을 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금주가 그 전환점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장면이 드라마 전체에서, 그리고 금주의 인생에서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자 큰 변화의 지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국내에서는 아쉬운 성과를 거뒀지만, 해외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를 통해 미국, 브라질,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139개국에서 시청자 수 기준 TOP10에 진입했으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8개국에서도 각종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최수영은 마지막 인사에서 "'금주를 부탁해'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기간에는 그 어떤 안부 인사보다 '금주, 잘 보고 있어요!'라는 말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제가 받은 위로만큼 여러분도 '금주를 부탁해'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공명도 "금주가 금주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어쩌면 보시는 분들도 하나쯤 갖고 계실 수 있는, 무언가의 중독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며 힐링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 시청자분들 모두 의준이 그리고 저를 안아주셔서 따뜻했고, 저 또한 '금주를 부탁해'로 시청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 따뜻한 시간이었다"라고 마무리했다.
아래는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시청률 추이다.
1회(5월 12일): 전국 3.4%, 수도권 4.3%
2회(5월 13일): 전국 3.0%, 수도권 3.0%
3회(5월 19일): 전국 3.2%, 수도권 3.7%
4회(5월 20일): 전국 3.7%, 수도권 3.8%
5회(5월 26일): 전국 3.2%, 수도권 3.9%
6회(5월 27일): 전국 2.8%, 수도권 3.2%
7회(6월 2일): 전국 3.1%, 수도권 3.1%
8회(6월 3일): 전국 2.7%, 수도권 2.4%
9회(6월 9일): 전국 3.1%, 수도권 3.0%
10회(6월 10일): 전국 3.0%, 수도권 3.1%
11회(6월 16일): 전국 3.1%, 수도권 3.1%
12회(6월 17일): 전국 3.6%, 수도권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