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이제 지겹죠? 땀 많이 흘린 날 닭고기로 '이 음식' 드세요

2025-06-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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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강 지키는 영양 만점 슈퍼 푸드
무더위를 이기는 든든한 한 그릇의 비밀

날이 더울수록 뜨거운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닭곰탕이다.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 뽀얀 국물의 닭곰탕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입맛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여름철 몸의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떨어질 때, 따뜻한 국물에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닭곰탕이 속을 달래주고 기운을 북돋워주기 때문이다.

◆기름기 적고 깔끔한 영양식

닭곰탕은 닭고기를 푹 고아 만든 국물 요리다. 소고기 곰탕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육수도 덜 진하지만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주로 뼈와 살이 함께 있는 닭 한 마리를 넣어 오랜 시간 끓이는데, 이 과정에서 콜라겐과 단백질, 칼슘 등이 우러나온다. 닭곰탕 한 그릇이면 단백질과 전해질, 미량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여름철 체력 보충에 제격이다.

닭곰탕 / 유튜브 '고향엄마밥상'
닭곰탕 / 유튜브 '고향엄마밥상'

또한 닭곰탕은 맵거나 짠 자극적인 양념이 거의 없어 위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특히 기름에 볶지 않고 물에 삶아낸 음식이라서 소화가 잘되고 량도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다.

◆더위 속 소화와 흡수를 돕는 따뜻한 국물

무더위에는 찬 음식에 손이 먼저 가지만, 오히려 장 건강에는 따뜻한 국물이 도움이 된다.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은 일시적으로 더위를 식혀줄 수는 있지만, 위장 기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닭곰탕처럼 따뜻한 국물 음식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국물에 담긴 미네랄과 아미노산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도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도 여름철 복날에 따뜻한 음식을 먹는 이유를 ‘이열치열’이라 설명한다. 외부 기온에 맞서 체온을 안으로 끌어올리면 땀이 나면서 열이 배출되고 몸의 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닭곰탕은 이런 전통적인 원리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닭곰탕 재료 / 유튜브 '심방골주부 Korean Food Recipes'
닭곰탕 재료 / 유튜브 '심방골주부 Korean Food Recipes'

◆닭곰탕,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닭곰탕을 제대로 즐기려면 양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을 약하게 한 뒤, 먹기 직전에 파와 후춧가루, 기호에 따라 들깨 가루를 살짝 넣어 먹으면 된다. 밥을 말아 먹을 수도 있고, 당면이나 국수를 넣어 푸짐하게 즐길 수도 있다. 깍두기나 열무김치 같은 시원한 반찬이 곁들여지면 더욱 궁합이 좋다.

닭곰탕을 만들 때는 닭의 기름을 적당히 제거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껍질은 기름이 많고 잡내가 배어 있기 쉬우므로, 제거한 뒤 뼈와 함께 푹 끓이는 것이 깔끔한 국물을 만드는 비결이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은 닭의 뼈와 연골에서 나오는 젤라틴 덕분으로, 이 성분은 피부와 관절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닭곰탕 / 유튜브    '심방골주부 Korean Food Recipes'
닭곰탕 / 유튜브 '심방골주부 Korean Food Recipes'

◆시판 닭곰탕 제품도 다양해져

최근에는 닭곰탕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레토르트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닭고기 살코기와 국물이 진공 포장돼 있어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 방부제를 넣지 않고 냉장 또는 냉동 상태로 판매되는 제품도 많아, 맛과 안전성 모두 잡고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재료 구성이 단순하고 국물 색이 뽀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간이 세거나, 첨가물이 많은 제품은 본래의 담백한 맛을 해칠 수 있다. 한 팩에 들어 있는 닭고기 양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여름을 닮은 보양식, 닭곰탕

닭곰탕은 겨울보다 오히려 여름에 더 빛나는 음식이다. 기운 빠지는 계절에 땀을 흘리며 먹는 따뜻한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회복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입맛을 잃기 쉬운 무더위 속에서, 자극 없이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닭곰탕은 이열치열의 지혜를 담은 가장 실용적인 보양식 중 하나다. 무엇보다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한 한 끼로 충분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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