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확률…A·B·AB·O형 아닌, 전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희귀 혈액형' 발견
2025-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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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혈액형 갖고 태어날 확률은 불과 100만분의 1 미만

A·B·AB·O형이 아닌 매우 낯선 '희귀 혈액형'이 발견됐다.
중국 윈난성의 소수민족 자치구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P형 혈액형이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18일 홍성신문,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 보도를 토대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원산 장족·묘족 자치주 혈액센터는 지난 16일 극히 드문 혈액형인 P형 혈액형을 발견했다. 해당 혈액센터가 설립된 지 22년 만에 누적 57만 명의 헌혈자 가운데 처음으로 P형이 나왔다.
해당 혈액센터 측은 중국 광저우 혈액센터 임상수혈연구소와 협력해 O형 헌혈자의 혈액에 대한 항체 검사 실시 과정에서 P형인 사실을 발견했다.
P형은 1927년 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 병리학자인 카를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P형은 A·B·AB·O형과 다른 희귀 혈액형이지만 기존 ABO와 Rh 혈액형 시약으로는 구별되지 않아 놓치기 쉽다. P형은 다시 P1·P2·P1k·P2k·p로 나뉘는데 P형 혈액형을 갖고 태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중국 동부 장쑤성 타이저우에 있는 타이싱인민병원에서 P형이 발견됐다. 당시 중국에서 P형 혈액형을 보유한 사람이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형은 사람의 혈액에 존재하는 특정 항원과 항체의 조합에 따라 분류되는 생물학적 특성이다. 주로 ABO 혈액형 체계와 Rh 혈액형 체계로 구분된다. 이는 수혈, 장기 이식, 임신 등 의학적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BO 체계는 A, B, AB, O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A형은 A 항원을, B형은 B 항원을, AB형은 A와 B 항원을 모두 가지며, O형은 두 항원 모두 없다. 이 항원의 유무는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당단백질에 의해 결정된다. Rh 체계는 D 항원(일명 Rh 인자)의 유무에 따라 Rh+ 또는 Rh-로 나뉜다. Rh- 혈액을 가진 사람은 Rh+ 혈액을 수혈받으면 면역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형은 수혈 시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불일치 시 용혈 반응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O- 혈액은 모든 혈액형에 수혈이 가능한 ‘만능 공여자’로 알려져 있다. AB+ 혈액은 모든 혈액을 받을 수 있는 ‘만능 수혈자’로 불린다.
현대 의학에서는 혈액형 검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혈액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데 필수적이다. 혈액형 정보는 신생아 황달이나 모체와 태아 간 혈액형 불일치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활용된다. 혈액형 연구는 면역학, 유전학, 수혈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며 인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