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여름날의 추억…더위 싹 날려 주는 '등목', 안전하게 하려면?

2025-06-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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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를 날려줄 건강한 전통 냉각 방법
몸을 식히는 소소한 여름 힐링의 순간

한여름 땀에 절은 셔츠를 벗고 바가지에 찬물을 담아 등을 쏴주는 장면, 어릴 적 여름날의 추억이기도 하다.

이른바 ‘등목’은 과학적인 냉각 방법이 아니어도 꽤 효과적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냉방기 없이도 몸을 식히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잠시나마 온몸의 열을 내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하면 오히려 감기나 근육통을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등목, 몸을 어떻게 식히는 걸까?

등목은 날카로운 찬 자극을 통해 피부 혈관을 순간적으로 수축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원리다. 특히 등에는 많은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찬물이 닿으면 몸 전체에 시원함이 퍼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일시적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주고, 동시에 자극을 통해 교감신경을 깨워 졸음과 무기력을 날려주기도 한다.

2022년 중복,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지서당 '양지농촌유학센터'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훈장 선생님의 등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2022년 중복,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지서당 '양지농촌유학센터'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훈장 선생님의 등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무더운 날 야외 활동 후, 샤워 대신 간편하게 열을 내릴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땀에 젖은 상태로 실내에 오래 머무르는 것보다 빠르게 체온을 낮춰주는 면에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등목의 건강 효과, 단순히 시원한 것 이상

등목은 단순히 몸을 식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등줄기를 따라 내려오는 찬물 자극은 마치 짧은 냉찜질 효과를 내며, 근육 긴장을 풀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등과 어깨가 뻐근한 사람에게 일시적인 활력을 줄 수 있다.

또한 피부 감각을 자극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덥고 지쳐 무기력할 때 등목 한 번으로 기분 전환까지 가능하다는 이유로 꾸준히 실천하는 이들도 있다.

◆주의 없이 하면 오히려 탈날 수도

등목이 좋다고 해서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하면 탈이 날 수 있다. 특히 운동 직후나 땀이 잔뜩 난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을 등에 붓는 건 위험할 수 있다. 피부 표면의 온도 변화가 급격해지면 오히려 혈압이 급상승하거나 근육이 놀라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노약자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2022년 중복,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지서당 '양지농촌유학센터'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훈장 선생님의 등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2022년 중복,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지서당 '양지농촌유학센터'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이 훈장 선생님의 등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찬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너무 차가운 얼음물보다는 수돗물 온도 정도가 적당하며, 처음에는 소량으로 반응을 본 뒤 점차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등목을 할 때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조심하고, 등목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충분히 물기를 닦아 체온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목은 혼자서도, 함께여도 즐거운 건강 습관

등목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하면 더 시원하고 정겹다.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서로 등을 씻어주며 웃음 섞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더위 속의 작은 힐링이 된다. 어린이에게는 더위 해소와 함께 피부 자극을 통해 면역력 관리에도 좋지만, 급작스러운 자극은 피해야 한다.

혼자 할 경우에는 바가지나 샤워기, 작은 생수병 등을 활용해 적은 양의 물부터 천천히 붓는 것이 좋다. 물을 끼얹은 뒤에는 가볍게 마사지를 하거나, 시원한 바람을 쐬면 효과가 커진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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