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무려 102만명 몰렸다…갑자기 난리 난 아주 뜻밖의 '국내 여행지'

2025-06-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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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방문의 해'를 맞은 지역

한 달간 무려 102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다녀갔다는 국내 여행지가 있다.

신비의 섬, 옥정호. / 임실군청
신비의 섬, 옥정호. / 임실군청

서울도, 부산도 아니다. 조용한 농촌이던 '전북 임실'에 벌어진 일이다. 5월 한 달 동안 갑작스럽게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며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국내 여행지로 떠올랐다. 단발성 이슈도, 유명 연예인 효과도 아니다. 지역이 오랜 기간 준비해온 다채로운 관광 인프라와 전략적 홍보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라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임실군을 찾은 관광객은 총 102만 1608명으로, 통계가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 늘어난 수치이며,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23년 10월 치즈축제 때의 101만 명도 넘어섰다.

방문객이 갑자기 몰린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군이 준비한 대규모 관광 콘텐츠, 가족 단위 체험형 여행지, SNS 중심 홍보 전략이 동시에 효과를 본 결과다. 어린이날 연휴에만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생태공원, 치즈테마파크, 오수의견관광지 등에 14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후에도 붕어섬 생태공원에 핀 작약과 꽃양귀비, 장미원, 성수산 자연휴양림이 계절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의 장미들. / 임실군청
임실치즈테마파크의 장미들. / 임실군청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콘텐츠는 임실군이 선정한 대표 관광명소 '임실9경'이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체험을 아우르는 명소 9곳으로, 임실의 관광 기반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인프라다.

'임실9경'의 첫 번째는 덕치면에 있는 '강변사리'다. 캠핑과 산책이 가능한 조용한 강변 마을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두 번째는 최근 급부상한 '옥정호 출렁다리·붕어섬'이다. 운암면에 위치한 이곳은 인공호수 옥정호와 물 위에 떠 있는 붕어 모양의 섬, 그리고 이를 잇는 출렁다리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옥정호 출렁다리 위치. / 구글 지도

세 번째는 임실읍에 있는 '임실치즈마을'이다. 임실치즈의 유래와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치즈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네 번째는 강진면의 '필봉농악전수관'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1호인 필봉농악을 눈앞에서 보고 배우는 공간이다.

다섯 번째는 성수면의 '임실치즈테마파크'다. 놀이시설과 체험장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로,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에게 인기다. 여섯 번째는 임실읍의 '왜가리서식지'로, 집단으로 서식하는 왜가리를 관찰하며 자연 생태계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위치. / 구글 지도

일곱 번째는 '오수의견'이다. 충견 설화로 유명한 오수면의 대표 명소로, 개의 충절을 기리는 조각상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여덟 번째는 '사선대'다. 관촌면에 위치한 이곳은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 야외 조각공원이 어우러진 국민관광지로, 신선들이 쉬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마지막 아홉 번째는 '옥정호' 자체다.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자랑하는 이 인공호수는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성지로 통한다.

임실 옥정호. / 임실군청
임실 옥정호. / 임실군청

이처럼 '임실9경'을 축으로 한 관광 콘텐츠는 계절과 관계없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임실군은 SNS를 중심으로 한 홍보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 숏폼 영상과 참신한 이미지 콘텐츠를 배포하면서 2030 세대의 반응을 끌어냈다.

임실군은 올해 말까지 임실N치즈축제와 산타축제 등 연중 주요 행사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단순한 인기몰이를 넘어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공격적인 홍보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의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튜브, 영앤리: young and ri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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