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만 수백 깨진다’…싱크대에 절대 버리면 안 되는 것들
2025-06-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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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막힘' 방지하는 올바른 음식물 처리법
조리 후 무심코 흘려보내는 그 한 가지가 집안 배관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

바로 남은 기름이나 식용유, 고기에서 나온 지방을 싱크대에 그대로 붓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엔 물처럼 흐르지만, 이 기름들은 배관 속에 들어가면서 온도가 떨어지면 젤리처럼 굳는다. 이렇게 굳은 기름은 단단하고 끈적하게 변해 배관 안쪽 벽면에 들러붙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물 찌꺼기와 먼지, 각종 오염물들이 그 기름에 들러붙어 배관을 막는 원인이 된다.
◈ 기름은 배관 속에서 ‘고체 덩어리’로 변한다
기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배관의 특성과 기름의 성질 때문이다. 배관은 외부 온도와 맞닿아 있어 대부분 차갑고, 이로 인해 기름이 급속히 굳는다. 마치 ‘배관 속 파리 끈끈이’처럼 작용하며 각종 이물질을 붙잡는다. 특히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 배관 전체가 막혀 물이 역류하거나 고여 악취가 나는 등 2차 피해로 번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음식물 분쇄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의 고장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 남은 기름, 이렇게 처리해야 한다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남은 기름은 바로 버리지 말고 식힌 뒤 처리해야 한다. 미지근하게 식은 기름은 종이타월이나 키친타월로 닦아낸 뒤 일반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린다. 기름을 닦은 종이는 비닐봉지 등에 묶어 배출하면 악취와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닦아낸 뒤에는 세제를 뿌리고 뜨거운 물로 헹궈 배관에 남았을 기름 성분을 제거한다.

튀김 등으로 인해 기름이 많이 남았다면, 우유팩이나 빈 종이컵에 담아 굳힌 후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절대 액체 상태의 기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 기름만이 아니다, 배수관 막히게 하는 음식들
기름 외에도 싱크대에 버리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밥알은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르며, 빠르게 배관을 막는 원인이 된다. 커피 찌꺼기는 입자가 작고 무거워 배관 바닥에 쌓여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배관 공간을 줄이게 된다.
또한 라면이나 우동처럼 면발이 있는 음식은 점성이 높고 엉켜붙는 성질이 있어 배수관을 쉽게 막을 수 있다. 과일 껍질이나 채소 찌꺼기도 물에 씻긴 채 흘러들어가면, 배수관 벽에 달라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크기가 작다고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걸러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 이미 흘려보냈다면 뜨거운 물과 세제로 응급처리
기름을 실수로 싱크대에 흘려보냈다면, 즉시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 기름이 굳기 전에 녹여내야 한다. 특히 지하 배관은 대부분 차가운 환경이므로 10~15초 정도 뜨거운 물을 틀어 기름이 응고되기 전 씻어내는 것이 좋다. 그 위에 주방 세제를 붓고, 다시 뜨거운 물을 흘려서 잔여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다.

만약 물이 천천히 내려가거나 역류한다면, 더는 집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 배관 업체에 빠르게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프라이팬의 기름을 무심코 싱크대에 흘려보내는 습관이 배관 막힘부터 주방 기기 고장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작은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기름 처리 방식만 조금 바꿔도, 불필요한 수리비와 불편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