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부터 본격적인 장마 시작... 이번 장마가 사람 잡는 이유
2025-06-19 11:59
add remove print link
강릉서 첫 열대야 현상... 무더위에 강한 비 덮친다

날씨가 심상찮다. 토요일까지 강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 현상까지 벌어졌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이날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강한 비가 예상된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중 다시 장맛비가 내리며 장마가 본격화됐다. 이날 오후에는 충남·호남·경북남서내륙·경남서부내륙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전망이며, 밤이 되면 수도권·강원내륙·충북까지 비 오는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요일인 20일에는 중부지방·호남·제주의 비가 오전과 낮 사이 영남으로 번져나가겠다. 수도권은 토요일인 21일 오전, 나머지 중부지방은 오후에 비가 그치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는 밤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도는 오는 24일까지 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50∼100㎜의 비가 내리겠고,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에는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충청과 경남서부내륙에는 30∼80㎜, 충남과 충북북부에는 최대 100㎜ 이상의 강수가 예보됐다.
호남지역에는 20∼80㎜의 비가 내리겠고, 전북북부에는 최대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북북부내륙과 경북남서내륙에는 20∼60㎜, 영남 나머지 지역과 제주에는 10∼40㎜, 강원동해안에는 10∼50㎜의 강수가 예상된다.
특히 20일 오후부터 21일 낮까지 수도권·강원내륙·충남·충북북부·전북북부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호남 나머지 지역과 경남서부내륙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임진강 등 남북공유하천 상류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접경지역에서는 하천 수위 급상승과 유속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중에도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으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강원 강릉은 전날 밤 최저기온이 26.5도를 기록하며 올여름 첫 열대야를 겪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장마 시종일 예보를 중단하고 '장마철'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장마 패턴이 변화하면서 정확한 시작일과 종료일을 예측하기 어려워져서다.
장마철이라고 해서 매일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중부지방 기준 평년 장마철은 31.5일이지만 실제 비가 내리는 날은 17.7일이다. 지난해의 경우 6월 29일부터 7월 27일까지 29일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21.1일 비가 왔다.
최근에는 정체전선상 난류가 강하게 유입되는 지역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국지성 장맛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크기가 수평으로 10∼1000㎞, 수직으로 10㎞ 정도이며 수명이 10여시간으로 짧은 중규모 저기압은 예측이 어렵지만 발달하는 지역에 집중호우를 가져온다.
한국의 경우 1년간 내리는 비의 50%가 여름에, 30%가 장마철에 온다. 장마는 한국 우기 중 첫 번째 강수량 피크에 해당해 기상학적으로 '1차 우기'라고 부른다. 2차 우기는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다. 이때를 '가을장마'라 일컫는다.
한국기상학회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자원 확보와 대기질 개선 등의 효과를 고려할 때 장마철 첫 강수는 500억∼1500억원 상당의 경제적 가치를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