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0-1로 졌는데…같은 날 1-3 참패로 무릎 꿇은 나라

2025-06-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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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과 나란히 고배 마신 나라

아시아 축구의 양대 축인 한국과 일본이 2025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8일 한국의 울산 HD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로 아쉽게 패한 가운데, 일본의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에 1-3으로 대패하며 더욱 뼈아픈 결과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인 축구 팬들 /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18일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모인 축구 팬들 /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우라와는 리버 플레이트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202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우라와는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의 거센 압박과 조직력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경기는 전반 12분부터 우라와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리버 플레이트의 마르코스 아쿠냐가 올린 크로스를 파쿤도 콜리디오가 러닝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선을 제압한 리버 플레이트는 이후 지속적인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3분 세바스티안 드리우시의 헤더로 격차를 2골로 벌렸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우라와의 치명적 실수에서 나왔다. 수비수 마리우스 회브로텐이 골키퍼를 향해 안일하게 보낸 헤더 백패스를 드리우시가 가로채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지난 18일 2025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 출전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선수들 /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18일 2025 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 출전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선수들 /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공식 인스타그램

우라와는 후반 13분 마쓰오 유스케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8분 아쿠냐의 코너킥을 막시밀리아노 메자가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우라와 미드필더 와타나베 료마는 충격적인 소감을 털어놓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수준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단순한 점수 차를 넘어선 완패를 당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F조 경기에서는 울산 HD가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로 아쉽게 졌다. 전반 35분 루카스 히베이루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크람 레이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울산은 추가시간까지 사투를 벌였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18일 2025 피파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 / 울산 HD 공식 SNS
지난 18일 2025 피파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 / 울산 HD 공식 SNS

아시아 최강국인 한국과 일본의 대표 클럽이 나란히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첫 경기를 놓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유럽 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개편된 이번 클럽 월드컵은 전 세계 32개 정상급 클럽이 참가하는 대회로, 아시아에서는 울산 HD(한국),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이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한일 양국 클럽들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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