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리 훨씬 넘게 바글바글” 대구에 출몰해 일가족 4명 공격한 '위험동물' 정체
2025-06-20 10:32
add remove print link
심각한 건강 위협 초래할 수 있는 위험동물
대구의 한 호텔에 최근 수십 마리가 넘는 진드기 떼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지난 19일 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대구에 있는 한 호텔에 숙박한 일가족 4명이 봉변을 당했다. 해당 호텔 객실 벽과 천장에 진드기 떼가 출몰했기 때문이다.
피해 투숙객은 "모기 물린 줄 알고 계속 잤다가 계속 기어다니기에 얼굴을 만져봤다. 먼지 같은 게 동글동글 잡혔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봤는데 진드기처럼 생긴 게 기어가고 있었다. 100마리는 훨씬 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잠이 들었던 어린 자녀들은 진드기에 물려 피부가 붉게 변했고 결국 온 가족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지와 가까워 휴가철 여행객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진 해당 호텔은 이번 일로 과태료 처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서식하는 위험 동물 가운데 하나인 진드기는 작지만 심각한 건강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동물이다. 진드기는 주로 숲, 풀밭, 공원 등 자연환경에서 발견되며 특히 봄과 가을철에 활동이 왕성하다. 이들은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으며 생존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질병을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여겨진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진드기 관련 질병으로는 라임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다. 라임병은 보렐리아균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 발진, 발열, 관절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SFTS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 혈소판 감소,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사율이 높다.
진드기는 주로 풀숲이나 나무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달라붙는다. 이들은 피부에 단단히 붙어 피를 빨며 제거하지 않으면 며칠 동안 붙어 있을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핀셋을 사용해 진드기의 머리 부분을 잡고 천천히 뽑아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농촌 지역이나 등산로, 캠핑장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장소에서 진드기 노출 위험이 크다. 예방을 위해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야외 활동 후에는 몸과 옷을 꼼꼼히 확인하고 샤워를 통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반려동물도 진드기에 취약하므로 동물을 산책시킨 후에는 털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질병은 초기 증상이 미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 발열, 피로,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한국의 진드기는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위험성은 결코 작지 않다. 철저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