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갈려져 있음을 직감했다"…홍명보 감독 인터뷰, 주목

2025-06-20 11:39

add remove print link

스포츠서울과 특집 인터뷰 가진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이 직접 밝힌 대표팀 내부 이야기 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20일 스포츠서울의 창간40주년 특집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지난 여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약 1년여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쏟아낸 소회를 밝혔다.

홍 감독은 인터뷰 도중 '팀이 갈려 있었다'는 발언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이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내부 구조와 분위기까지 되짚는 진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홍 감독은 지난해 팔레스타인전 이후 오만 원정길에서 선수들의 식사 자리와 동선,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 경험을 회고했다. 그는 "(2차전) 오만 원정에서 선수가 누구랑 어울리고 식사하는지 관찰한 적이 있는데, 팀이 갈려져 있음을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그때부터 새로운 젊은 선수를 쓰자고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부터 그는 젊고 새로운 자원을 전면에 배치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곧이어 배준호와 오현규 같은 유럽파 신예들을 과감하게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결단 덕분이었을까 지난해 10월 이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태극마크를 향한 치열한 경쟁 구도가 다시 살아났고, 대표팀 내부에는 다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대표팀 내 젊은 피, 배준호와 오현규. 자료사진. / 뉴스1
대표팀 내 젊은 피, 배준호와 오현규. 자료사진. / 뉴스1

홍 감독은 이처럼 젊은 자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표팀 리빌딩을 추진해왔다. 예선 10경기 동안 교체 투입된 자원들이 의미 있는 여러 공격 포인트를 합작하며 실질적인 성과도 만들어냈다. 팀 내부 경쟁구도를 회복시키면서도, 실리를 챙긴 전략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현재 대표팀은 다음 목표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이에 앞서 홍 감독은 다음 달 3일 대표팀을 소집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명 동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만큼,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23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홍명보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해당 대회는 실질적으로 K리거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유럽파의 빈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실제로 이태석(포항), 전진우, 김진규(이상 전북), 김주성(서울) 등은 이미 A대표팀에서 기회를 잡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김봉수(대전), 김동헌(인천), 조현택(울산), 황재원(대구) 등도 다시 소집될 가능성이 있고, 강상윤(전북), 황도윤(서울), 이호재(포항) 등은 첫 A대표팀 발탁을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에도 "아직 베스트 멤버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기존의 베테랑들이 주축인 건 사실이지만, 강력한 젊은 피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K리그는 물론, 해외 무대까지 다각도로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중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1일 홍콩전, 15일에는 일본과의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단지 지역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리빌딩 중인 대표팀의 진척도를 확인하는 시험무대이자, 홍 감독 체제의 '2기'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유튜브, 새벽의 축구 전문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