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첫날밤'...해외에서 먼저 터진 한국 드라마

2025-06-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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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원작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해외 OTT 1위 등극

국내 방송과 동시에 해외 주요 OTT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점령하며 글로벌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에 눈길이 쏠렸다. 그 정체는 바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틸컷 / KBS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틸컷 / KBS

아이돌 출신 배우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 인물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가능한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전선영 작가가 집필한 극본은 원작 웹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클리셰를 유쾌하게 뒤틀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해외에서 먼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는 방영 첫 주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시청자 수 기준 주간 순위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더해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130여 개국에서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 몰이에 나섰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주연 배우 서현 / KBS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주연 배우 서현 / KBS

아시아 최대 OTT 플랫폼 Viu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등 동남아 6개국에서 지난 16일 기준 드라마 부문 평균 TOP 10, 한국 콘텐츠 부문 평균 TOP 5에 진입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한국 콘텐츠 중 TOP 3를 기록하며 현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대만 현지 1위 OTT 플랫폼인 프라이데이 비디오에서는 9일부터 15일까지 주간 집계에서 전체 콘텐츠 2위, 드라마 부문 1위, 한국 콘텐츠 드라마 부문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 드라마가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된 것은 원작 웹소설의 탄탄한 팬덤과 예측불가능한 전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서현과 옥택연의 뛰어난 케미스트리, 주조연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출과 함께 남주 이번의 직진 대사들이 특히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속 한 장면 / KBS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속 한 장면 / KBS

이처럼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첫 회 시청률 3.3%로 출발해 2회 3.4%, 3회 2.7%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9일 방송된 4회는 3.3%로 상승하며 다시 3%대를 회복했다.

극의 중심에는 서현이 연기하는 차선책과 옥택연이 맡은 이번의 독특한 케미스트리가 자리하고 있다. 현실 여대생의 영혼이 빙의된 단역 차선책이 소설 속 남주 이번과 예기치 못한 첫날밤을 보내면서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완전히 뒤바꾸는 대혼란을 일으킨다.

4회에서는 차선책(서현)이 선문회 모임을 위해 젠가를 준비하며 뒷면에 흥미로운 질문들을 적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옥택연)이 기존 질문 대신 마지막 입맞춤이 언제였는지를 묻는 돌발 질문을 던지며 두 사람의 혼례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차선책의 아버지 차호열(서현철)은 "왕실에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며 권력과 소문이 얽힌 왕실보다 평범한 집안을 원한다고 혼례를 단호히 반대했다. 반면 어머니 윤덕정(윤유선)은 "미남이랑 살면 화가 풀린다"며 몰래 찬성 의사를 표현해 가족 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연출했다.

한편 조난당한 양인 마크(저스틴 하비)와의 만남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원작 소설 속 세계에 불시착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공감한 차선책은 '양인이 이름 모를 병을 옮긴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직접 시티 투어를 제공하며 마크를 세심하게 돌봤다.

그러나 마크는 차선책과 헤어진 직후 곧바로 악녀 도화선(지혜원)의 집을 찾는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마크를 만난 후 차선책은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며 피를 토하고 길에 쓰러지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4회 장면 / KBS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4회 장면 / KBS

정체불명의 증상으로 격리된 차선책을 위해 이번은 주저 없이 달려갔다. 역병의 위험 속에서도 직접 약탕을 끓여 간호하는 이번의 헌신적인 모습에 차선책의 마음에는 미묘한 변화가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도화선은 이번과 차선책의 혼례 소식을 듣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외척인 대비(남기애)를 찾아가 경성군 이번의 배필을 왕실이 직접 정하는 삼간택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로 인해 도성 전역에서 삼간택을 위한 처녀 단자 접수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

다행히 이번의 정성스러운 간호로 건강을 회복한 차선책은 우연히 이 소식을 접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자신을 끝까지 지켜준 이번에게 진심과 운명을 걸기로 결심하며,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도성으로 향하는 결연한 모습으로 4회가 마무리됐다.

유튜브, KBS Drama

제작진은 지난 1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현은 시청률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촬영 내내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실 시청률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과정과 결과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단 한 분이라도 저희 작품을 보시고 행복했다는 마음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옥택연 역시 "당연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촬영하고 있을 때는 드라마가 어떤 요일에 편성될지는 몰랐다. 그래서 시청률 부담감 같은 건 모르고 열심히 촬영을 했다. 데뷔작인 '신데렐라 언니'가 수목드라마였다. 그때만큼 높은 시청률이 나오긴 힘들 수 있겠지만, 그냥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 것 만으로도 저는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옥택연은 1회부터 등장한 노출신에 대해 "몸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떤 작품을 할 때에도 역할이 필요한 비주얼적인 부분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열심히 닭가슴살 먹으면서 운동을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뉴스1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뉴스1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다음주 수요일(25일)에 방송되는 5회에서는 차선책이 마감 시한 내에 처녀 단자를 성공적으로 접수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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