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호우특보... 경전철 멈추고 뱃길 끊기는 등 피해 속출
2025-06-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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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세종 산사태 주의보

강원 남부 내륙과 충청권, 전라 서부, 경북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시설물이 무너지고 뱃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하지만 부산 동래, 경기 가평, 충남 부여와 보령, 경북 상주에서 총 20세대 31명이 일시 대피했다. 보령과 부여에선 주민 10명이 미리 대피했다.
산림청은 충남 부여·보령·청양·논산과 세종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국에서 공공시설과 옹벽 각 2개, 비닐하우스 1동, 석축 1개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고, 강릉울릉, 목포홍도, 여수~거문 등 10개 항로에서 여객선 14척이 결항했다.
북한산, 지리산 등 14개 국립공원의 395개 구간은 출입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91곳, 하상도로 2곳, 세월교 139곳, 야영장 3곳, 산책로 32곳, 지하차도 2곳, 도로 4곳, 하천변 4694곳도 접근이 제한돼 있다.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0시부터 21일 오전 5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인천 서구 176.5㎜, 충남 청양 169.5㎜, 강원 화천 167.0㎜, 경기 김포 154.0㎜, 전북 익산 117.0㎜, 충북 음성 111.5㎜, 경북 봉화 96.5㎜, 세종 93.1㎜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밤사이 장맛비가 집중되며 차량 고립, 나무 쓰러짐, 주택 침수,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북부에선 전날 오후 6시까지 112신고가 139건 접수됐다.
전날 오전 5시 47분쯤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지하터널에서 SUV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구조됐고, 같은 날 오전 6시 10분쯤 식사동에선 도로 침수로 여러 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전날 오전 10시 45분쯤엔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에선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가지가 부러져 도로를 막았다. 경찰과 소방, 구청이 출동해 가지를 제거하고 통행을 재개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송추역 부근에선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를 덮쳤고, 의정부시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세대는 물이 역류해 침수됐다.
의정부경전철은 폭우로 인해 두 차례 운행이 중단됐다. 전날 오전 4시 20분께 효자역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고,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도 같은 원인으로 멈췄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인천에선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74.5㎜의 비가 쏟아졌고, 나무가 쓰러지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10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전날 오전 7시 6분쯤 서구 금곡동의 공장이, 같은 날 오전 7시 42분쯤엔 부평구 십정동의 복합건물이 침수됐다. 전날 오전 4시 30분쯤엔 중구 운서동 도로가, 같은 날 오전 5시 15분쯤엔 서구 가좌4동 가재울역 앞 도로가 침수됐다.
전날 오후 5시 1분엔 옹진군 영흥면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1분 뒤엔 남동구 간석동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괴산발전소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전체 수문을 열고 초당 182톤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방류 허가 최대 수량은 초당 800톤이지만 수위, 강우량, 유입량 등을 고려해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
괴산댐의 수위는 홍수기 목표 수위인 130m에 근접한 130.28m를 기록했다. 발전소 측은 하류 지역의 선박이나 어로기구 등 안전조치를 당부하면서, 수위 상승과 유속 증가로 위험하니 하천 출입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기상청은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농경지 침수, 농수로 범람, 급류, 저수지 붕괴, 하천 제방 유실, 감전사고, 차량 시동 꺼짐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