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라 많이 못 먹어서”…무한리필 고깃집에서 몰래 포장해 논란
2025-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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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해명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무한리필 고깃집 사장이 구운 고기를 몰래 담아가는 손님 때문에 하소연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한리필 고기 테이크아웃 사건 남 일이 아니었네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뉴스 1에 따르면 글쓴이 A 씨는 경기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무한리필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밝히며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서 몰래 숨겨서 가져가다가 크게 이슈가 된 사건이 떠들썩했었는데 저에게도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며칠 전 그의 가게에는 빈 장바구니를 가지고 온 모녀 손님이 왔다. 이들은 모자에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완전히 무장한 채였고, 가게를 쭉 둘러본 뒤 CCTV 카메라에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앉았다.
A 씨는 "뭔가 이상했다"며 "계속 재료를 잔뜩 가져오고 몇 분도 안 돼서 또 빈 그릇을 가지고 재료를 가져오고를 반복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돌려본 A 씨는 충격받았다. 모녀는 A 씨가 테이블을 정리할 때나 시야에서 사라질 때를 노려 장바구니 속 지퍼백에 음식을 담았다.

A 씨는 모녀가 무안해할까 봐 곧바로 이를 따지지 않았다. 대신 이들이 먼저 사과해 주길 바라며 계산할 때 "혹시 하실 말씀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들은 되레 "깨끗하게 먹었으니 고기 추가 쿠폰을 달라"고 요구했다. A 씨의 가게는 손님이 잔반 없이 식사하면 쿠폰을 제공하는데, 오히려 당당하게 쿠폰까지 달라고 한 것이었다.
이에 A 씨가 "제가 가방에 몰래 음식 담는 거 봤다, 다 알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자, 여성은 "제가 나이가 많고 채식주의자에 당뇨병 환자라 많이 못 먹어서 그렇다"며 "그리고 (담아가면 안 되는지) 몰랐다"고 발뺌했다.
그러자 옆에서 이를 들은 딸은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좀 봐주라"고 편을 들더니 "다른 사람이랑 먹을 때는 음식 안 가져간다"고 어이없는 변명을 늘어놨다. 그는 또 "지난번에 챙겨갈 때는 직원들이 말도 안 해서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며 "왜 이제 와서 이러냐"고 따져 물어 A 씨를 더 기가 막히게 했다.
A 씨는 "말문이 턱 막히더라. 상식적으로 그동안 사각지대에서 직원들 눈 피해서 몰래 담아갔다는 건데 저희가 그걸 알 방법이 있나. 알았다면 당연히 주의를 줬을 거다.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닌가. 이런 손님 때문에 일하는데 너무 힘 빠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