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땐 막걸리…맛있는 거 고르려면 딱 '이것' 하나만 보세요

2025-06-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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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막걸리는 탄산감이 강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
'백미'가 적혀 있으면 쌀, '소맥분' 또는 '밀가루'가 적혀 있으면 밀

장마철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에 파전 한 장, 그리고 막걸리 한 사발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한국인의 유전자에 새겨진 반사작용일지도 모른다.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그 조합, 그런데 막걸리는 다 같은 막걸리가 아니다. 어떤 걸 골라야 맛있는 막걸리일까? 그 힌트는 바로 '라벨'에 숨어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막걸리는 '누룩과 쌀로 빚은 술을 막 걸러낸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이름답게, 빚은 직후의 싱그러움이 생명이다. 입안에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은근한 산미, 그리고 톡 쏘는 탄산감이 조화를 이루며 감칠맛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맛의 정도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크다. 고르는 기준만 알면, 맛있는 막걸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생 막걸리'인지 '살균 막걸리'인지 여부다. 라벨의 식품유형 항목을 보면 '생탁주' 또는 '살균탁주'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각각 생과 살균을 의미한다. 생 막걸리는 유산균과 효소, 효모가 살아 있어 탄산감이 강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반면 살균 막걸리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효모를 사멸시키기 때문에 탄산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단, 최근엔 살균 막걸리에도 인공 탄산을 주입해 청량감을 보완하는 경우가 있다.

살균 탁주와 생 탁주 구분이 적혀있는 라벨 / 유튜브 'tvN Joy'
살균 탁주와 생 탁주 구분이 적혀있는 라벨 / 유튜브 'tvN Joy'

두 번째는 주원료의 차이다. 막걸리는 크게 '쌀 막걸리'와 '밀 막걸리'로 나뉘는데, 쌀 막걸리는 보다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밀 막걸리는 진하고 묵직한 맛을 낸다. 라벨의 원재료명 항목에 '백미'가 적혀 있으면 쌀, '소맥분' 또는 '밀가루'가 적혀 있으면 밀로 이해하면 된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세 번째 팁은 제조일자 확인이다. 생 막걸리는 발효가 계속 진행되므로 유통기한이 짧고, 제조 후 1~3일 내 제품이 가장 신선하고 유산균이 풍부하다. 반면 살균 막걸리는 3~6개월의 유통기한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제조 후 1개월 이내 제품이 가장 맛이 안정적이다.

밀막걸리와 쌀막걸리 구분 / 유튜브 'tvN Joy'
밀막걸리와 쌀막걸리 구분 / 유튜브 'tvN Joy'

마지막으로, 병뚜껑 색깔도 눈여겨보자. 2010년부터 시행된 전통주 품질인증제도에 따라, 병뚜껑 색으로 사용된 쌀의 국산 비율을 알 수 있다. 노란색은 100% 국산 쌀, 녹색은 80% 이상 국산 쌀 사용을 의미한다. 원재료의 품질을 중시한다면 이 부분도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막걸리 한 병을 고르는 데에도 알고 보면 꽤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비 오는 날, 기분 따라 고른 막걸리가 그저 그런 맛이었다면, 이제는 라벨 하나만 제대로 보는 습관으로 막걸리의 진가를 즐겨보자. 장마철이 더욱 기다려질지도 모른다.

유튜브, tvN Joy

막걸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전 요리는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하지만, 비 오는 날 딱 어울리는 대표적인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부추전이다. 향긋한 부추와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부침가루가 어우러져 막걸리의 새콤한 맛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잘게 썬 부추에 양파, 홍고추를 곁들이고 부침가루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 반죽한 뒤, 노릇하게 부쳐내면 완성된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 술안주로 제격이다.

둘째는 김치전이다. 익은 김치의 깊은 맛이 막걸리의 청량감을 끌어올려 준다. 잘게 썬 신 김치에 부침가루와 달걀을 섞고, 기호에 따라 참치나 돼지고기를 약간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센 불에서 빠르게 익혀야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해물파전. 자료 사진 / leecreates-Shutterstock.com
해물파전. 자료 사진 / leecreates-Shutterstock.com

셋째는 해물파전이다. 오징어, 홍합, 새우 등 해물을 듬뿍 넣어 풍부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부침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한 뒤, 채 썬 대파를 넉넉히 깔고 그 위에 해물을 올려 바삭하게 구워낸다. 전통적으로 막걸리와 가장 자주 짝을 이루는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 한 잔과 함께하면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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