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또다시 90% 폭락?... 엄청난 차익 실현 매물 시장 덮쳤다
2025-06-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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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XRP가 정점 찍기 직전과 유사 양상 보여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상승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하루 6850만 달러어치의 가상화폐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와 기술적 지표는 이 같은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XRP 가격이 다시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1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랠리 이전 0.50달러 이하에서 XRP를 매수한 보유자들은 현재 평균 300%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6880만 달러 규모의 매도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그룹으로, 이들이 주도하는 차익 실현 물량이 현재의 분배(distribution) 국면을 이끌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이 패턴이 2017년 XRP가 정점을 찍기 직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XRP는 0.005달러 수준에서 2.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후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 90% 하락하는 급락장을 겪었다. 현재의 매도세도 유사한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 한번 대규모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구조도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 XRP 실현 시가총액의 70% 이상이 2024년 말 이후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대부분의 매수 포지션이 고점 부근에 몰려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시장이 신규 보유자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상태에서 가격이 조정받을 경우 손실을 회피하려는 매도세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XRP의 SOPR(지출 산출 수익률) 지표 역시 약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3~6개월 보유자들의 SOPR은 4월 이후 꾸준히 하락 중이다. 이들의 평균 매입가는 2.28달러로, 현재 시세인 2.04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들이 구매한 XRP는 이미 본전 또는 손실 구간에 진입, 심리적인 매도 압박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6~12개월 보유자들은 아직 평균 매수가 1.35달러로, 약 34%의 하락 여지가 존재한다.
만약 XRP가 1.50~1.60달러 구간까지 하락할 경우 6개월~12개월 보유자들도 손해를 보기 시작할 수 있다. 해당 구간은 기술적으로도 하락 삼각형 패턴의 바닥선과 겹쳐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50주 지수이동평균선(EMA)에서 강한 반등이 발생할 경우 하락 시나리오를 무력화하고 XRP가 다시 3달러를 향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온체인 지표와 매도세는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