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서울서 무료공연... 내일부터 사전 참가 신청 시작
2025-06-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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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경계 넘나드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의 뜻깊은 내한 공연
공연은 30분간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번 공연은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서울시와 캐나다 퀘벡주정부 간 우호협약 체결을 기념하고 2025년 '퀘벡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티브 바라캇은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에서 1973년 5월 17일 레바논계 가문에서 태어난 작곡가, 피아니스트, 음악 프로듀서, 싱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4세에 피아노 레슨을 시작해 10년간 클래식 음악을 공부한 뒤 재즈로 전환했다. 13세에 퀘벡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게스트 솔로이스트로 공연하며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16세부터는 작곡, 편곡, 프로덕션에 매료돼 음악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혔고, 1992년 일본 롤랜드 사의 초청으로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NAMM 쇼에서 신제품을 소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라캇은 14세에 첫 솔로 앨범 '두블 조이(Double Joie)'를 1987년 11월 11일 캐나다에서 발매했다. 발매 일주일 만에 캐나다 베스트셀러 앨범 톱 20에 올랐다. 이후 '오대시티(Audacity)', '이스케이프(Escape)', '스티브 바라캇 라이브(Steve Barakatt LIVE)', '퀘벡(Quebec)', '이터니티(Eternity)', '어 러브 어페어(A Love Affair)', '올 어바웃 어스(All About Us)', '섬데이, 섬웨어(Someday, Somewhere)', '네오레알리테(Néoréalité)' 등 다수의 인스트루멘털 앨범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하며 세계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바라캇의의 음악은 전세계 여러 TV 프로그램의 테마곡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일본 NTV 프로그램 '싯테루 츠모리(Shitteru Tsumori)'의 테마곡 '위 윌 비 투게더(We'll Be Together)'와 NHK 드라마 '키스 어게인(Kiss Again)'의 테마곡 '뉘 당무르 아 파리(Nuit d'Amour à Paris)'가 있다.
바라캇은 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1995년 홍콩에서 켈리 첸, 조이스 야우, 다니엘 찬, 레이 찬이 부른 '모우 티엔(Mou Tian)'을 작곡했고, 1996년에는 레온 라이와 앨런 탐의 듀엣곡 '송 오브 스타스(Song of Stars)'와 레온 라이의 솔로 앨범 '필 레온(Feel Leon)'에 수록된 '니 시 수이(Ni Shi Shui)'를 작곡했다. 일본에서는 싱어 신세이가 부른 '카제 토 키노 우타-퀘벡 1608(Kaze To Kino Uta-Quebec 1608)', 요코 오기노메의 '위 윌 비 투게더(We'll Be Together)', 노리코 사카이의 '와타시 다케 데 이테(Watashi Dake De Ite)' 등 그의 곡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에는 한국 R&B 가수 휘성과 마이클 잭슨 컴필레이션 앨범 '윈터 나이트(Winter Night)'에서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듀엣을 선보였다.
바라캇은 공식 앨범 외에도 대규모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2003년 인간 경험의 16단계를 기반으로 한 심포니 작업 '애드 비탐 에테르남(Ad Vitam Aeternam)'을 구상해 30개월 이상 작업 끝에 2005년 9월 30일 퀘벡 그랑 테아트르에서 퀘벡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초연을 했다. 이 작품은 2006년 러시아 야로슬라블에서 유럽 초연, 2007년 아시아 초연, 2014년 모스크바 볼쇼이에서 공연되며 아동권리협약 25주년을 기념했다. 2010년에는 러시아 야로슬라블시 1000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공연됐다.
바라캇은 공식 앤섬 작곡가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2009년 유니세프 국제 앤섬 '럴러바이(Lullaby)'를 작곡해 5대륙 오케스트라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초연됐다. 정명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나나 무스쿠리, 안젤리크 키조, 레온 라이가 참여했다. 이 곡은 15개국에서 공연됐으며, 벨기에 우주비행사 프랭크 드 윈이 우주정거장에서 감상했다. 2010년 도쿄 닛폰 부도칸, 2012년 모나코 알베르 2세 공이 참석한 행사, 2014년 모스크바에서도 공연됐다. 그는 또한 퀘벡 국립오드르 공식 앤섬 '드워니르(Devenir)', 레바논 100주년 기념 '마더랜드(Motherland)',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앤섬, 66개 로열 골프 클럽 인터내셔널 앤섬, FIFA 월드컵과 F1 그랑프리 방송 음악 등을 작곡했다.
바라캇의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5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유튜브 조회수는 3억 뷰를 돌파했다. 그는 뉴욕 카네기 홀, 유엔 본부, 모스크바 크렘린, 도쿄 부도칸, 서울 올림픽공원,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 센터에서 500회 이상 공연했다. 오는 25일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28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내한 공연이 열린다.
이번 서울역사박물관 공연은 바라캇의 최신 앨범 수록곡과 '플라잉(Flying)', '레인보우 브릿지(Rainbow Bridge)', '캘리포니아 바이브스(California Vibes)' 등 대표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솔로 무대다. 클래식, 뉴에이지, 재즈를 아우르는 그의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음악은 퀘벡과 서울의 문화적 교류를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퀘벡주 국제관계 및 프랑코포니 장관 마르틴 비롱은 "바라캇은 퀘벡의 문화적 대사로, 그의 음악은 국경을 초월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