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8000원대… 대형마트가 마진 줄여서라도 가격 인상 막는 '식재료'
2025-06-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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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란·동물복지란 등 다양한 상품군 판매
계란값이 4년 만에 최고치로 뛴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이윤을 줄여서라도 최대한 인상을 막기로 했다. 계란 납품가가 10~20% 올랐음에도 소비자 가격을 8000원 미만으로 유지 중이다.

22일 유통업계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에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었다.
홈플러스는 특란 한 판 값을 2년 전부터 유지해온 7990원으로 동결해 8000원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도 납품가가 10% 이상 올랐으나 소비자 가격 인상 폭을 누르고 있다.
이마트의 특란 한 판 가격은 지난해 6월 7580원에서 현재 7980원으로 400원(5.3%) 올랐다.
롯데마트는 대란을 중심으로 계란을 판매한다. 대란 한 판 가격은 지난해 6월 7490원에서 현재 7990원으로 500원(6.7%) 인상됐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이 휴가철에 소비가 줄고 산란계 생산 기간을 평균 84주령에서 87주령으로 늘리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들은 최대한 계란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신규 협력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30구 판란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등급란과 동물복지란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운영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공급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오른 계란값 안정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업계와 논의해 식품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최근 급등세를 보인 계란 가격 등을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산란계협회와 협의체를 꾸려 고시 가격 기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간 산란계협회는 고시 가격을 업계 동향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정해왔는데 보다 투명화된 가격 결정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란의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지원 예산 144억 원도 이번 추경안에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