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한국문화 소재로 한 '이 영화', 넷플릭스 글로벌 1위 휩쓸고 난리 났다
2025-06-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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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소재로한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대이변이 일어났다. K팝을 소재로 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통적인 K팝 무대와 오컬트 액션을 결합한 이색적 서사를 담은 작품으로, 공개 직후 세계 22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3일 글로벌 스트리밍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날 시청 스코어 771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2위에 오른 '스트로우' 시청 스코어가 609점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상당했다. 특히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일제히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얼마나 폭넓은 호응을 끌어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K팝 걸그룹이자 악령을 퇴치하는 비밀 조직인 '헌터릭스'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겉으로는 슈퍼스타지만, 무대 밖에선 악마와 싸우는 이중생활이라는 설정이 기존 K팝 콘텐츠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케이팝 산업의 현실적 세계관과 판타지 액션이 맞물리며 음악 팬과 장르 팬 양측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영화 연출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잘 알려진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맡았고,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공동 연출했다. 캐릭터 구성과 세계관 설정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다수 녹아들었다. 서울의 풍경, 기와집, 남산서울타워, 김밥과 국밥 같은 음식, 그리고 저승사자와 도깨비, 구미호와 같은 전통 설화 속 존재들이 주요 배경 및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 같은 구성은 한국 문화의 전통적 이미지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한 현대적 재해석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갔다. 특히 한국을 잘 모르는 해외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한식, 한국 도시 풍경, 전통 미신 등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 점이 흥미롭다.

작품 완성도는 참여진에서도 드러난다. 이병헌과 안효섭 등 국내 유명 배우들이 주요 인물의 영어 더빙에 참여했고,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은 OST에 목소리를 보탰다. OST는 공개 하루 만에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5위에 오르며 음악적 측면에서도 강한 흡인력을 입증했다. 특히 안효섭은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 역을 맡았고, 이병헌은 악령 '귀마' 역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넘나드는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서사의 구성도 흥미롭다. 주요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에 더해, '사자보이즈' 존재에 대한 반전, 이병헌이 연기한 고대 악마왕 '귀마'의 등장 등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장르적으로는 K팝과 퇴마 액션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차별성을 확보했고, 시각적 연출과 위트 있는 유머로 글로벌 감각까지 놓치지 않았다.

해외 평단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 작품에 대해 K팝 산업 본질을 재치 있게 풍자하고, 기존 음악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안무와 연출로 새로운 감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미국 제작진 협업이 만들어낸 세련된 연출과 글로벌 유머 감각은 다문화 시청자층에게 높은 접근성을 제공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히 K팝을 다룬 작품을 넘어서, 음악·액션·문화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K-콘텐츠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의 재해석, 글로벌 팬덤의 참여, OST의 음악성, 장르 혼합의 참신함, 그리고 성장 서사와 드라마틱한 전개까지,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 모델을 보여줬다.
이 작품의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흥행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K콘텐츠의 미래 가능성을 증명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