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마리가 바글바글…한국 산골짜기 늪지대서 대량 포획된 뜻밖의 '생명체'
2025-06-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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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도 아닌 자연 상태에서 막대한 수량으로 포획
국내 한 늪지대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한꺼번에 포획됐다?!
최근 한국의 한 산골짜기 늪지대에서 예상치 못한 대량 포획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보기 드문 혼인색을 자랑하는 어류 '흰줄납줄개'다.
85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명 생물 유튜버 TV생물도감은 지난 21일 소물낚시 콘텐츠를 게재하며 흰줄납줄개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흰줄납줄개를 직접 낚는 데 도전하면서 시작됐다.
낚시 포인트는 소류지와 하천이 만나는 구간. TV생물도감 측은 영상 초반, 흰줄납줄개가 다수 서식한다고 알려진 수초 지역에 통발을 설치하고 인근 다른 구간으로 이동해 직접 낚시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납자루, 피라미 등만 연속으로 올라왔고, 정작 목표였던 흰줄납줄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TV생물도감 측은 다시 통발이 설치된 포인트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통발 안에는 수십 마리의 흰줄납줄개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양식장도 아닌 자연 상태에서 이 정도 수량이 잡히는 건 처음 보는 일이라며 TV생물도감 측은 경이로움을 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수컷 개체들이 보여준 혼인색이었다. 청록, 하늘색, 붉은빛이 뒤섞인 몸빛은 자연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화려함을 자랑했고, 일부는 비늘이 에메랄드처럼 반짝였다. 관찰통 안에서 움직이는 이 작은 물고기들은 '물속의 보석'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혼인기를 맞아 짝을 유혹하기 위해 몸에 색을 띠는 수컷들의 자연스러운 생태적 반응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소물낚시의 전형적인 특징도 함께 보여졌다. 소물낚시는 납자루, 납지리, 피라미 등 소형 어종을 대상으로 소형 장비를 사용하는 섬세한 낚시로, 최근 감성적인 취미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접근이 쉽고 장비도 간단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잡은 어종은 방생하는 것이 원칙이다. 작은 어종 특유의 예쁜 체색과 가볍지만 선명한 손맛도 이 장르의 매력으로 꼽힌다.
TV생물도감 측은 소물낚시로 흰줄납줄개를 낚는 데는 실패했지만, 통발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수십 마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상 후반부에는 포획한 개체를 관찰통에 옮겨담고 그들의 색과 움직임을 클로즈업으로 담아냈다. 일부 개체는 빛에 따라 색이 달라져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냈다. 자연광과 수면 위 잔물결이 어우러지며 마치 수조 속 예술작품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흰줄납줄개는 잉어목 잉어과에 속하는 소형 민물고기로, 몸길이는 8~10cm 정도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알처럼 둥글며, 머리는 작고 뾰족하다. 입은 작고 수염이 없으며, 옆구리에는 흑청색의 세로띠가 나 있다. 수컷과 암컷의 세로띠 굵기와 색감이 달라 구별도 가능하다. 생식 방식도 특이하다. 알을 조개의 몸 안에 낳는 습성 덕분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흰줄납줄개의 생태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흰줄납줄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타이완 등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낙동강과 섬진강, 만경강, 금강, 한강 유역 등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물 흐름이 느리고 수초가 많은 얕은 곳이나 연못 같은 서식지를 선호한다. 잡식성으로 바닥에 붙은 작은 생물이나 식물성 미생물을 주로 먹는다.